‘트럼프 발’ 호재·악재에 넘실대는 뉴욕증시

입력 2017-12-0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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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플린 전 보좌관 기소에 뉴욕증시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D.C/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D.C/EPA연합뉴스

‘트럼프 랠리’가 1일(현지시간) 주춤했다.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급증한 탓이다. 그런데 작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 뉴욕증시가 정치적 이슈에 크게 영향을 받은 적이 수차례 반복됐다고 CNN머니가 분석했다.

지난달 30일 다우지수는 사상 최초로 2만4000을 넘었다. 그러나 1일 다우지수는 고공행진을 멈췄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기소했다는 소식에 악재를 만난 탓이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17%(40.76포인트) 떨어진 2만4231.59에 거래됐고, S&P500지수는 0.02%(5.36포인트) 내린 2642.22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38%(26.39포인트) 하락한 6847.59에 마감했다.

전날 2만4000선을 넘은 다우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 개혁안이 근 시일 내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영향을 받았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상원이 제시한 세제 개편안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감세에 청신호를 밝혔다. 그러나 플린 전 보좌관이 이날 특검에 기소되고, 그가 유죄를 인정하는 동시에 특검 조사에 협조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뉴욕증시는 꺾였다.

트럼프 랠리가 정치권에 의해 좌우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17일 미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뮬러를 특검으로 임명했을 때 다우지수는 373포인트가량 급락했다. 이후 6월 8일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의회에서 트럼프의 압박을 받았다는 증언을 했을 때 불안감이 일부 해소돼 다우지수는 빠르게 반등했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17일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 우월주의 집회 유혈 사태 때 트럼프가 양비론을 펼치자 다우지수는 급락했다. 트럼프는 당시 “피해를 가한 집단 반대편에도 일부, 몹시 나쁜 사람들이 있다”며 인종차별주의 집단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트럼프가 유혈사태를 두고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자 참모진 중 반감을 갖는 인사들이 나온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특히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사임할 것이라는 소식이 시장을 크게 요동쳤고 보도가 나온 당일에 275포인트가 급락했다.

결국, 월가가 여전히 트럼프 이슈에 끌려다니고 있다는 의미라고 CNN머니는 진단했다. 인디펜던트어드바이저스연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은 플린 전 보좌관이 기소된 데 큰 영향을 받았지만 곧 있으면 다시 세제 개혁안 통과에 집중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트럼프 랠리가 언젠가는 중단되겠지만, 경제 지표가 계속 호조를 보이고, 기업의 수익성이 지금과 같이 유지되는 한 증시 전망은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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