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안정·정치는 불안, 내년 美 뉴욕증시 전망 밝아”

입력 2017-12-0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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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수익률이 증시 상승 뒷받침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최초로 2만4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증시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더 높은 숫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불안정성은 여전하지만, 그의 공언대로 내년 증시 전망은 비교적 밝다고 지난 1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1년 전만 해도 주식 시장이 이렇게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NYT의 폴 설리번 기자는 작년 미국 대통령 선거 직후에 몇몇 애널리스트를 인터뷰 했는데 대부분 우려를 나타냈다고 회상했다. 대표적으로 투자자그룹 타이거21의 마이클 손네펠트 회장이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중국, 이란, 중동 이슬람국가(IS) 등 지정학적 위기가 팽배한 이때 가장 특이한 대통령이 당선됐다”며 “시장에 걱정거리가 추가된 셈”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뉴욕증시 트럼프 당선 이후 고공행진했다. 지난 1년간 다우지수는 대략 30% 가까이 올랐다. 개인 투자자들은 현재 증시가 더 상승할 여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NYT는 평가했다. 야데니리서치는 자금이 채권으로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마이클 오 설리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년간 강한 거시지표, 기업의 높은 수익률이 호조를 뒷받침했다”며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매우 불확실한 시기여서 투자자들은 경제 지표와 정치적 상황 두 가지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행히 시장은 경기 회복 사이클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높은 수익성에 기반을 둬 분석하는 전문가들은 내년 증시를 낙관하고 있다. 리처드번스타인어드바이저스의 리처드 번스타인 대표는 “정치는 투자자들 처지에서 크게 중요한 요인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과거부터 꾸준히 그렇게 믿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수익성이 높은 상황이며 향후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또 “기업의 수익성은 탄탄하고 유동성 또한 높지만,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두려워하는 경향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LPL파이낸셜의 존 린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수익성이 높은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올리고 있음에도 기업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이는 주식 투자자들에게 좋은 신호”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정치적 이슈에서 한 발짝 물러나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세제개혁안이 통과돼 법인세가 떨어진다고 해도 이것이 반드시 증시를 뒷받침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톤반스의 에드워드 J.퍼킨 수석 투자 책임자는 세제개혁안이 정식으로 입법화되면 오히려 증시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IT 기업이나 헬스케어 업체들처럼 주식 강세장을 이끌어온 대기업들은 현재 조세 제도에서 진정된 감세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CTBC뱅크USA는 경제나 투자 환경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느끼고 있으나 북한발 지정학정 위협이나 미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테러 같은 불확실성에 대해서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CTBC뱅크USA의 노르 미나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우려하는 오직 한 가지 요인은 지정학적 위험”이라고 밝혔다.

미나이 CEO는 개인 투자자는 개개인의 자산 상황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머스로프라이스의 주디 워드 수석 애널리스트도 “투자자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퇴직을 앞둔 투자자라면 자산이 늘어날 확률이 적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워드 애널리스트는 “정치적 불확실성 같은 외부 환경보다 자신의 개인적인 상황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며 “사람들은 현재 주식 강세장이 언제 끝날지 궁금해 할 텐데 확실한 점은 트럼트의 트위터에서는 그 답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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