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산업을 이끄는 두 거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일축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쿡 애플 CEO는 이날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세계인터넷대회(World Internet Conference)’ 기조연설에서 AI 긍정론을 피력하면서 AI에 인성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인간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AI의 잠재적인 부정적 영향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나는 기계가 사람처럼 생각하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이 기계처럼 생각하는 것을 우려한다”며 “우리 모두 기술에 인성, 인간의 가치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쿡 CEO는 또 “미래 인터넷과 AI 기술은 사생활 보호와 보안, 개방과 창의성 등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를 이끄는 마윈 회장도 이날 연설에서 “인류는 기계와 달리 영혼이 있고 창의성이 있다”며 “기계가 인간을 뛰어넘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마 회장은 AI로 인간의 일자리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라는 불안에 대해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한 기계가 제조업 일자리 대부분을 대체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제조업이 아니라 서비스 분야에서 일자리 창출될 것”이라며 “사실상 새 기술은 인간을 실업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의미있고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100여 년 전 중국은 일자리 우려로 철도 도입을 거부했지만 현재 중국 철도산업에서 2백 만 명이 넘는 사람이 일하고 있다”며 “현재 인쇄 매체 일자리가 줄어드는 대신 더 많은 사람이 택배업에서 일하고 있다”고 산업 혁신에 의한 일자리 감소 우려를 불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