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낚싯배 전복' 생존자 "전복 느낄 새 없이 튕겨나갔다…살아도 죄인인 것 같아"

입력 2017-12-04 08:5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제공=인천해경)
(사진제공=인천해경)

3일 오전 6시 9분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진두항 남서방 1마일 해상에서 낚싯배 선창1호(9.77톤급)가 급유선 명진15호(336톤급)와 충돌해 승선원 22명 중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가운데 당시 생존자는 "전복된 사실을 느낄 새도 없이 튕겨나갔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영흥도 낚싯배 전복' 사건 생존자 A 씨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깜깜한 데서 갑자기 무언가가 나타나는 그런 느낌으로 배 앞부분이 확 보이더니 그냥 왼쪽 선미를 들이받더라"면서 "충돌하고 몇 초 안 있어서 다 바다로 튕겨져나갔다"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이어 "우리랑 부딪힌 배를 향해서 계속 '살려주세요'라고 외쳤고, 그물 같은 걸로 우리를 끌어올렸다"라며 "우리가 살아도 죄인인 것 같고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아프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영흥도 낚싯배 전복' 사고 당시 짙은 안개로 인해 선창1호와 명진15호가 서로를 보지 못해 충돌 사고가 난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A 씨는 "그냥 새벽이었지 안개가 끼거나 해서 시야가 안 보이고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라며 "우리가 출항을 해서 약 10여 분 정도 나갔는데 뒤쪽에서 배 모양의 불빛이 있다고 해서 그 얘기를 하고 1~2분이 채 안 된 시간에 우리는 튕겨나갔기 때문에"라며 사고 당시 서로 알아볼 수 있었던 지점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진교중 전 해군해난구조대장은 "앞 배도 큰 배가 뒤에서 오면 오지 말라 하고 탐조등을 비추거나 무전으로 부르거나 기적을 울려야 했고, 뒷배는 앞에 작은 배를 발견한 경우 속도를 낮추고 가까워지면 오른쪽, 왼쪽으로 변침을 해서 안전하게 통과해야 하는데 둘 다 항해 부주의로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협수로를 지날 때 원칙은 안전속도를 유지하고 배가 가까워지면 속도를 줄여서 어떤 일정거리를 유지하면서 협수로를 안전하게 통과하도록 돼 있다"라며 "뒷배가 속도를 낮추고 가까워지면, 또는 내가 너를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추월한다 하고 신호를 보내면 앞배는 자기가 가던 코스를 그대로 유지하고 가면서 다른 배가 추월하도록 돼 있다"라며 이런 원칙을 지키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내다봤다.

'영흥도 낚싯배 전복' 사고로 인명피해가 컸던 데 대해서는 "뒷배가 갑자기 들이받아 충격에 의해 피해자들이 배에 있는 구조물과 부딪혀서 외상도 생기고 정신도 잃고 그 상황에서 물이 들어오다보니 익사한 것 같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재명, '위증교사 1심 무죄'..."죽이는 정치 말고 살리는 정치 해야"
  • "여보! 부모님 폰에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해드려야겠어요" [경제한줌]
  • 갖고 싶은 생애 첫차 물어보니…"1000만 원대 SUV 원해요" [데이터클립]
  • 농심 3세 신상열 상무, 전무로 승진…미래 먹거리 발굴 힘 싣는다
  • ‘아빠’ 정우성, 아이 친모는 문가비…결혼 없는 양육 책임 뒷말 [해시태그]
  • 논란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막후 권력자는 당선인 아들
  • 국민연금, 삼성전자 10조 ‘증발’ vs SK하이닉스 1조 ‘증가’
  • "권리 없이 책임만" 꼬여가는 코인 과세…트럭·1인 시위 ‘저항 격화’
  • 오늘의 상승종목

  • 11.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1,709,000
    • -2.72%
    • 이더리움
    • 4,815,000
    • +3.19%
    • 비트코인 캐시
    • 696,000
    • -2.59%
    • 리플
    • 2,008
    • -1.08%
    • 솔라나
    • 332,800
    • -4.94%
    • 에이다
    • 1,353
    • -5.78%
    • 이오스
    • 1,126
    • -4.33%
    • 트론
    • 276
    • -4.5%
    • 스텔라루멘
    • 702
    • -12.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650
    • -2.04%
    • 체인링크
    • 24,700
    • -0.96%
    • 샌드박스
    • 995
    • +15.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