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투자 열기에 ‘동남아 스타트업’도 수혜

입력 2017-12-0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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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스타트업, 가상화폐 이용 투자·송금 관련 다양한 서비스 개발

▲싱가포르의 한 쇼핑몰에서 사람들이 비트코인 지급기를 살펴보고 있다. 싱가포르/신화뉴시스
▲싱가포르의 한 쇼핑몰에서 사람들이 비트코인 지급기를 살펴보고 있다. 싱가포르/신화뉴시스

올해 전 세계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투자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동남아시아 스타트업들이 그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우리나라 시각으로 4일 9시 10분 현재 전일 동시간 대비 2.2% 급등한 1만1336.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1만1000달러 선을 돌파하고 나서 20% 이상 폭락했다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이런 비트코인의 변동성에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리지만 동남아 스타트업들은 가상화폐를 이용해 투자와 송금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승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최근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가 분석했다.

필리핀 블룸솔루션의 루이스 뷰에나벤추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비트코인의 올해 광풍이 가상화폐 스타트업들에 큰 도움이 됐다”며 “나는 매일같이 지인들로부터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메시지를 받는다”고 말했다.

필리핀 마닐라 소재 가상화폐 전문 스타트업 코인스닷피에이치(Coins.ph)의 저스틴 류 대표는 “비트코인이 가격 급등으로 뉴스 헤드라인에 등장하면서 단순한 호기심일지라도 이 분야에 대한 많은 관심과 인식을 이끌고 있다”며 “우리 플랫폼을 찾는 많은 신규 고객들에게 최근 비트코인 움직임은 하나의 출발점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나서 고객들이 일상적인 금융활동에서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 광풍은 필리핀과 같은 신흥시장에서 가상화폐 개념을 도입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며 “가상화폐가 아직도 틈새시장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일반 대중이 점점 더 이런 시장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현재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의사소통을 통해 이밖에도 가상화폐에 더 많은 용도가 있음을 알게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필리핀 국내총생산(GDP)에서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송금은 연간 약 260억 달러(약 28조 원) 기여하고 있다. 기존 송금 시스템은 수수료가 너무 높다는 부작용이 있는데 코인스닷피에이치 등 스타트업들은 가상화폐를 이용해 이런 송금 수수료를 줄여 더 많은 고객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 많은 동남아 스타트업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새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사토시스튜디오스는 올해 초 동남아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인큐베이터를 출범했다. 사토시 측은 관련 스타트업에 각각 5만 달러를 지원하고 투자자들도 만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러나 류 대표는 “동남아 스타트업들이 최근 비트코인 열기를 단순히 마케팅 포인트로만 활용해서는 안 된다”며 “스타트업들은 가상화폐 기술을 통해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직면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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