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건설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상승을 마치고 소폭 하락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이어 11월 시중 금리 인상까지 겹쳐지며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1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78.2로 지난달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고 4일 밝혔다. CBSI는 통계적 반등 효과에 따라 9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11월 하락세로 전환됐다.
CBSI는 대한건설협회 소속 일반 건설사업자의 체감경기를 지수로 표현한 것이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현재의 건설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의 의미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지난 8월 고강도 부동산대책과 내년도 SOC예산 20% 감축안으로 인해 급락했던 CBSI지수가 9월과 10월 2개월 연속 통계적 반등을 보였다”며 “11월에는 시중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다시 하락세로 반전됐다”고 분석했다.
CBSI는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70선에 머물고 있다. 이렇듯 4개월 연속 70선을 기록한 것은 2014년 4~7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겪는 일이다. 건설 경기가 그만큼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11월 비주택 신규 공사수주 지수가 8.2포인트 내려가는 등 상업용 시설과 오피스텔 같은 비주택 건축물까지 위축 가능성이 커진 점이 지수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기업 지수가 85.7, 중소기업이 65.3으로 전월 대비 각각 6.6포인트, 3.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81.8로 10월보다 5.9포인트 상승했다.
12월 전망치는 11월 실적치 대비 2.1포인트 하락한 76.1을 기록했다. 통상 12월에 공공공사 발주 증가로 지수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만큼 향후 건설 경기 상황이 좋지 않으리라는 건산연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