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13세 이하 어린이만 사용할 수 있는 메시징앱을 공개했다. 어린이를 둘러싼 소셜미디어 환경을 통제하고 유해한 콘텐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의 메시징앱 ‘메신저’의 어린이 전용 앱 ‘메신저 키즈’가 이날 공개됐다고 전했다.
메신저 키즈는 부모가 승인한 친구에게 문자메시지 및 동영상을 보낼 수 있는 채팅 및 메시지 앱이다. 부모는 자녀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앱을 다운로드하고 자녀의 연락처 목록에 있는 사람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메신저 키즈는 IOS 기기에서 시범적으로 출시되며 페이스북은 이후 서비스 범위를 늘려갈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어린이 교육과 온라인 안전 전문가인 학부모·교사 단체 ‘내셔널PTA’와 협의하고 수천 명의 학부모와 논의해 메신저 키즈를 개발했다. 페이스북은 이 앱에는 광고가 없으며 이름 외의 개인정보는 수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신저 키즈는 어린이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페이스북은 덧붙였다.
영국 컨설팅 기업 두빗의 연구결과애 따르면 미국의 6~12세 어린이의 3분의 2가 매일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앞서 유튜브도 어린이 사용자를 위해 유해 콘텐츠를 제거한 ‘유튜브 키즈’를 내놓았다.
한편에서는 페이스북이 어린이를 위한 앱을 만드는 데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많은 부모가 어린이들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늘어나는 점과 IT 기업이 자녀의 온라인 이용 습관 데이터를 수집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동발달 전문가도 위험성을 제기했다. 제니 라데스키 미시간대학 행동발달학 교수는 “내 연구에서 자녀가 소셜미디어를 일찍 사용하기를 바라는 부모는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 나이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이 행동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해온 학자다. 그는 “어린이의 스마트폰 사용이 길어지고 집중하게 되면 독서, 수면 또는 사회적 상호작용 등 다른 중요한 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