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자라는 인도 온라인 교육 시장

입력 2017-12-0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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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의 공립학교. 신화/뉴시스
▲인도 뉴델리의 공립학교. 신화/뉴시스

인도의 ‘인강(인터넷 강의)’시장이 뜨겁다. 교육에 대한 높은 열망에 인도의 온라인 교육 시장은 2021년까지 약 20억 달러(약 2조1774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소개했다.

2011년 설립된 온라인 강의 및 교육용 앱 업체 ‘바이주스’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투자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대입 시험 학원에서 시작해 초등학교 수업에서 의대 입학시험 등 각종 강의와 멘토링 등을 제공하는 교육용 앱 서비스 업체로 발전했다. 현재는 10~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동영상 강의와 대화형 온라인 강좌를 제공해 5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벤처캐피털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2억 달러 이상을, 중국 텐센트로부터 8억 달러 이상을 투자받았다. 바이주스 설립자 바이주 라빈드란은 “다음 세대에게 스크린으로 공부하는 것은 기본 습관”이라고 말했다.

컨설팅 기업 KPMG와 구글이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온라인 교육 시장은 지난해 2억4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2021년까지 19억6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는 시장의 상당 부문을 직업 교육이 차지하고 있지만 2021년에는 초·중등 교육 부문이 7억73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모가 계층 상향 이동을 희망하는 중소도시에서 온라인 교육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FT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매년 수백만 명의 고등학생이 유명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경쟁한다. 안정된 고용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라빈드란은 “바이주스 사용자 중 상위 10개 도시 거주자는 4분의 1에 불과하다”면서 “소규모 마을의 학생들은 교육이 성공하기 위한 유일한 길임을 알기 때문에 더욱 열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라빈드란 자신도 인도 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자라며 크리켓 경기 해설을 듣고 영어를 배웠다.

FT는 바이주스의 동영상 강의 1년 과정 가격은 인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수요가 높다고 전했다. 라빈드란은 “인도 소비자의 검소함은 다른 인터넷 회사들의 골칫거리였지만 이미 사립학교나 학비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 부모들이 디지털 교육만은 다르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도 공교육이 부실한 점도 온라인 교육에 대한 수요를 높였다. 과밀화된 교실과 학생 수에 비해 지나치게 적은 교사 탓에 인도 공교육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교육개선을 위한 비영리 단체 프라담이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학년 학생의 43%만이 1학년 교육과정을 읽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저소득층 부모들도 기본교육을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문맹이 많은 인도에서 온라인 교육은 자녀 교육을 위한 보조 수단이 될 수 있다. 비영리단체 도스트 에듀케이션 관계자는 “부모는 유아기 어린이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인도에는 문맹인 여성이 1억5000명 이상이다”라고 밝혔다. 도스트는 인도 사회에 널리 보급된 휴대전화도 교육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도스트는 휴대전화를 통한 오디오 강좌를 제공한다.

온라인 교육은 고용 기회 격차를 해소하고 신기술을 습득하는데도 이용된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온라인 취업 포털을 통해 산업계와 정부에서 인증하는 교육 과정이 제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기술 습득과 온라인 인증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9300만 달러로 현재 인도 온라인 교육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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