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 피해 컸던 이유는?… "세월호 때와 바뀐 게 없다. '문서상' 바뀌었을 뿐"

입력 2017-12-0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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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인천시 웅진군 영흥도 진두항에서 구조대원들이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 사고 관련 희생자를 이송하고 있다.(연합뉴스)
▲3일 오전 인천시 웅진군 영흥도 진두항에서 구조대원들이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 사고 관련 희생자를 이송하고 있다.(연합뉴스)

3일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해상에서 발생한 낚싯배와 급유선간 충돌사고로 낚싯배 승선원 22명 중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가운데 황대식 전 한국해양구조협회 구조본부장이 바뀌지 않은 구조현장 문제를 지적했다.

황대식 전 구조본부장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해경경비정의 출발시간이 지연된 이유에 대해 "언제든지 출동할 수 있는 해경의 전용부두가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일반 어선들의 어항이나 어업전진기지 같은 경우 소규모 항구에 보트를 계류시킨다"라며 "그러다 보니 배들이 서로 엉켜 늦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문서상으로만 바뀌었지 현장의 구조대응상황은 별로 바뀐게 없다. 실제로 바뀌려면 거기에 알맞은 장비나 인력과 교육훈련이 이뤄지고, 대비와 대책이 세워져야 하는데 윗선에서만 바뀌는 것이다. 매번 그렇다"라며 안타까운 상황을 토로했다.

이번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에서는 수중구조가 가능한 특수구조대가 지체되고 장비의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구조대의 신형보트가 고장 나 민간선박을 얻어타고 사고해역으로 가는 과정이 72분이 걸렸고, 그 다음부터 수중작업을 진행해 대부분 승선원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이에 황대식 전 구조본부장은 "최선을 다해 달려온다고 하지만 이런 결과를 통해 대비와 대응이 부족하다고 지적을 받는 것이다. 장비가 고장나서 수리를 하는 가운데 비상상황에 대비해 또 다른 장비를 갖출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이다"라며 "이런 것들이 지금 우리의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변화가 없는 현실이라고 받아들이면 된다. 안타깝지만"라고 한탄했다.

낚싯배에 대한 규제가 너무 느슨하게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황대식 전 구조본부장은 "낚싯배는 선장이 조타, 통신, 승객 수발까지 모두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안전 부분에서는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낚시어선법 자체를 손을 봐야 한다. 근본적인 기본법이 1년에 4시간 정도 받게 돼 있고, 그중에서 안전교육은 1시간 뿐이다"라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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