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자율주행차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에 투자를 진행하면서 사업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카카오가 공식적으로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투자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자율주행 트럭용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마스오토’에 4억 원을 투자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카카오의 교통관련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와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마스오토는 화물 운송용 트럭에 결합하는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국내 스타트업으로 10월에 설립됐다. 자율주행 트럭 활성화를 통해 기존 화물 운송업의 인력과 비용 구조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 힘입어 앞으로는 지속적인 시뮬레이션과 테스트를 거쳐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는 일환으로 엔지니어링 역량이 뛰어난 마스오토에 투자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모빌리티 분야 스타트업들과 다양한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8월 카카오모빌리티를 출범하며 택시와 내비게이션, 주차, 대리운전 등 교통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자율주행차 사업에도 진출해 변화하는 IT환경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과 더불어 자율주행차를 내년에 가장 주목할 만한 ICT기술로 꼽고 있다.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8 ICT 산업전망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 역시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가 내년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자율주행차에 목적지만 입력하면 도착하는 4단계(미국자동차공학회의 자율주행 구분 기준)까지 진행된 상태다. 완성차 업계뿐만 아니라 전장부품, IT업체까지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업체인 네이버는 자율주행기술을 고도화해 연내 도심환경에서도 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완성도를 높인 상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자율주행차 관련 사업 진출이 예견된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교통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자율주행차 분야 진출은 시간문제로 점쳐졌다. 이번에는 소규모 투자를 진행했지만 내년 사업 전망에 따라 투자액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어 카카오의 자율주행차 분야 진출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상황”이라며 “내년 화두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 분야인 만큼 관련 업계의 대규모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