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55개사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1~3분기) 총 3조 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나 늘어난 실적을 시현했다. 올해 증시 호황이 지속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조기상환 증가로 파생 관련 손실액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2조931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조1234억 원(62.1%)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누적 기준 5.9%로 전년 동기보다 2.0%포인트 증가했다. 연환산 기준으로는 5.2%에서 7.9%로 2.7%포인트 높아졌다.
3분기만 떼놓고 봐도 지난 2분기보다 실적이 소폭 증가했다. 3개월 동안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1조134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688억 원(7.3%) 증가했다.
주요 항목별로 보면 자기매매이익의 실적 기여도가 높았다. 3분기 자기매매이익은 전분기보다 4628억 원(120.5%) 늘어난 84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식 및 채권 관련 이익이 유지되는 가운데 파생 관련 손실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주식 관련 이익이 2098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372억 원 줄었고, 채권 관련 이익도 7629억 원으로 2544억 원 감소했다. 채권 관련 이익은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채권 처분ㆍ평가손실이 늘어난 데 따라 감소했다. 파생 관련 이익은 -1259억 원으로 전분기 손실폭(-8803억 원)보다 7544억 원 줄었다.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이 증가한 데다, 파생상품 거래ㆍ평가이익이 크게 늘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판매관리비도 전분기보다 줄었다. 3분기 판관비는 1조9545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581억 원(2.9%) 감소했다.
반면, 수수료수익은 2조1034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110억 원(5.0%) 감소했다. 특히 기업금융(IB)부문 수수료수익이 전분기보다 827억 원(16.1%) 줄은 4306억 원에 그쳤다. 수탁수수료는 333억 원(3.3%) 감소한 98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의 재무건전성도 소폭 개선됐다. 전체 자산 총액은 391조7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8조6000억 원(2.2%) 감소했다. 부채총액은 340조2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9조2000억 원(2.6%) 줄었고, 자기자본은 51조5000억 원으로 6000억 원(1.2%) 증가했다.
한편, 3분기 누적 기준 선물사 5사의 당기순이익은 38억 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7억 원(22.8%) 증가했다. 판관비가 전분기 대비 4억 원 감소한 영향이다. 이 기간 3분기 누적 기준 ROE는 3.0%로 전년 동기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연환산 기준으로는 3.5%에서 4.1%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자산구성 항목을 보면 부채와 자기자본이 동시에 늘었다. 선물사들의 3분기 자산총액은 3조4189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208억 원(0.6%) 늘었다. 이 기간 부채총액은 3조553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71억 원(0.6%) 늘었고, 자기자본은 3636억 원으로 37억 원(10.3%) 늘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리 등 대내외 잠재 리스크 요인이 증권회사의 수익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시장 유동성 악화 등에 대한 증권회사의 대응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라며 “또 개별 증권회사의 영업특성 등을 감안해 채무보증 등 취약 부문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