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커피숍 체인 스타벅스가 중국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 3만 평방피트(약 2787㎡)로, 자사 매장 중 세계 최대 규모인 매장을 열었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이 매장은 3년 전 문을 연 최초의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인 시애틀 매장보다 크기가 거의 두 배나 크다. 또 스타벅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이 미국 이외 해외에서 문을 연 것도 상하이가 최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은 “우리의 46년 역사와 중국의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를 조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퍼시픽매니지먼트컨설팅의 존 고든 레스토랑 전문 애널리스트는 “스타벅스의 최근 실적이 매우 우울했다. 소매환경이 험난해지는 가운데 실망스러운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며 “중국은 스타벅스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1일 마감한 스타벅스의 2017 회계연도 4분기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 증가에서 성장세가 절반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중국 매출 증가율은 8%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이에 스타벅스는 올 들어서 15시간마다 한 개씩 신규매장 문을 여는 등 중국시장에 온갖 정성을 쏟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미 중국에서 3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021년까지 2000여 개를 더 추가할 계획이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차(茶)를 선호하지만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커피 애호가들이 늘고 있으며 스타벅스 브랜드에 대한 인식도 좋다. 스타벅스는 이날 문을 연 상하이 매장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의 인식에 부응하려는 것이다. 고든 애널리스트는 “상하이 매장은 쇼 스토어”라며 “브랜드 홍보를 위해 보행자들의 통행량이 많고 사무실과 현대적인 아파트도 밀집한 매우 눈에 잘 띄는 관광지역에 매장을 연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중국 IT 거인 알리바바그룹홀딩과도 연계해 온라인에서 상하이 매장 오픈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고객들은 알리바바 이커머스 사이트를 통해 예약하거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또 스타벅스는 상하이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에 증강현실(AR)도 도입해 방문객들이 스마트폰으로 매장 곳곳을 스캔하면 AR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