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단축되면…기업들 ‘스마트공장’ 고심

입력 2017-12-06 09:26 수정 2017-12-0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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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ICT 특수 기대

▲스마트공장에서는 모든 생산공정을 영상 모니터링해 실시간 품질관리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장비를 착용해 도면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 포스코
▲스마트공장에서는 모든 생산공정을 영상 모니터링해 실시간 품질관리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장비를 착용해 도면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 포스코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의 방지 대안으로 스마트공장이 주목받고 있다.

6일 재계 등에 따르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7일 여야 의원을 만나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대한 재계 의견을 전달한다. 박 회장은 근로시간 단계적 단축에 대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재계는 그간 근로시간 단축을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 합의안에 반대해왔다. 생산성 저하와 노동비용 상승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조업 기반의 산업계에서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공장 건립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4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는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하면서 스마트공장 확산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을 현재의 4배 수준인 2만 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공장은 제품을 기획, 제조, 유통하는 과정을 정보통신 기술과 결합해 상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곳을 말한다.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과 원가도 줄일 수 있어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자동화 시스템을 조금이라도 갖춘 국내 스마트공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800여 개다. 이 기업들은 스마트공장 구축 이전과 비교해 생산성이 평균 23% 올랐고, 불량률은 46%줄었다. 원가 절감율은 16%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생산성이 높아 스마트공장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근로자 입장에서는 퇴근 후에도 스마트폰을 통해 업무를 해야 할 수도 있어 근로시간 단축에 오히려 장애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공장 확산으로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포스코ICT다. 포스코그룹은 4차 산업 혁명의 일환으로 스마트공장을 내세워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룹은 포스코ICT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포스코ICT는 올해 포스코 광양 후판 공장, 포스코켐텍 음극재 공장 등 그룹 내 4개 스마트공장을 수주했다. 포스코는 올해부터 5년간 자사 공장에 대한 스마트공장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포스코ICT는 그룹 내 사업뿐 아니라 외부 수주도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포스코ICT는 4월 쿠웨이트 압둘라 스마트시티 건설 ICT 인프라 설계 사업을 따낸 데 이어 9월에는 동화기업의 파티클보드 스마트공장 시범공장 수주에도 성공했다. 동화기업 시범공장이 성공적으로 완공되면 본 공장에 대한 수주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공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외부에서도 관련 수주가 여러 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은 포스코ICT의 4분기 신규 수주 규모를 약 4700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3분기 신규수주인 2743억 원보다 71.3% 증가한 것이다. 이 증권사는 포스코ICT의 2018년 예상 실적도 올해보다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ICT의 예상 매출액은 올해보다 14.1% 증가한 1조890억 원, 영업이익은 21.1% 늘어난 75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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