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7일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사가 이뤄진 터라 올해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번 인사가 성과주의 대신 세대교체에 무게를 둔다면 인사가 큰 폭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6일 SK그룹에 따르면 2018년도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이 이르면 7일 실시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인사의 최종 기한을 7일로 잡아놓았다”며 “다만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지난해 취임한 장동현 SK㈜ 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등은 자리를 지킬 것이 유력시된다. 다만 김 사장이 겸임하고 있는 SK에너지는 사장이 별도로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SK에너지 신임 사장에는 그룹 재무부문장을 맡고 있는 조경목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장수 최고경영자(CEO)의 거취가 주목된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오며 반도체 시장 호황을 바탕으로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박 부회장은 1958년생으로 주요 계열사 CEO 중 최연장자이기 때문에 SK그룹이 지난해 인사에서 보여준 ‘세대 교체’ 기조에 따라 퇴진설도 나오는 상황이다. 만약 SK하이닉스의 수장이 교체된다면 연쇄적으로 인사가 나며 인사폭이 커질 수 있다.
2011년부터 SK건설의 대표를 맡고 있는 조기행 부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에다 실적 부진까지 겹치며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그룹 컨트롤타워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역할도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새로운 경영 전략의 도입으로 계열사 간 통합 및 조정이 필요해지면서 수펙스추구협의회 역시 조직 개편과 함께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위원장을 교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