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제2터미널 개항 앞두고 내부갈등

입력 2017-12-07 09:37 수정 2017-12-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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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18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을 앞두고 본격적인 운영 준비에 나서고 있는 대한항공이 내부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제2터미널 이전과 관련해 중대한 근무환경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노조와 충분한 사전 협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7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에 따르면 전일 노사간 교섭에서 노조는 "제2터미널 이전에 따른 비행전 근무강도 강화로 인한 비행안전 저하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노조는 이날 제2터미널 이전으로 인해 승무원들의 노동조건이 악화(비행근무시간 증가)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이에 대한 회사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제2터미널 이전으로 이동 시간이 늘어난데다 제2터미널내에 브리핑실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이동 경로가 IOC→T2→T1→IOC로 더 복잡해졌다"며 "이는 비행근무시간 증가를 야기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측에서는 이동시간이 15~20분 정도 늘어났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무도 없는 터미널을 전력 질주 했을때 나온 계산일 뿐"이라며 "실제 이동시간을 측정했을때 승무원들이 비행전 이동해야 하는 시간은 최고 1시간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와 제2터미널 실사를 진행하는 등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쳤다고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제2터미널 이전은 대한항공만의 일이 아니라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일"이라며 "또한 제2터미널 이전으로 인한 이동시간 증가는 조종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상직 근로자와 승객에 까지도 해당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와는 지난 달 23일 노조와 제2터미널 실사를 진행하는 등 충분한 협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그동안 수차례 제2터미널 이전 관련 의사결정 과정에 노조도 참여할 수 있도록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승객들의 안전 문제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제2터미널 이전에 대한 별도 교섭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대한항공을 비롯해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4개 항공사가 입주해 스카이팀 전용 터미널로 이용된다. 이들 4개 항공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내년 1월 18일부터는 기존 제1여객터미널이 아닌, 제2여객터미널에서 탑승수속을 받고 출국 절차를 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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