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진건설산업이 2013년 일산에서 분양한 일산 요진 와이시티가 4년이 지난 현재까지 분양에 차질을 빚고 있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일산 요진 와이시티는 요진건설이 보유한 회사보유분 분양 물량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건설사의 회사보유분 물량이 생겨나는 것은 분양 물량을 초기 분양 일정 내에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 미분양 가구를 발생시키지 않기 위해 건설사가 직접 보유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 단지는 2013년 6월 분양을 시작해 2016년 6월에 입주를 시작했다. 첫 분양 후 4년이 지났고, 입주를 시작한 지도 1년이 넘은 시점까지 건설사가 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못하고 직접 보유하게 된 것이다.
일산 요진 와이시티 분양현장의 한 관계자는 “회사보유분이 남아 있는 것은 적절한 시점에 분양하기 위해 갖게 된 물량”이라며 “지금 구매한다면 초기 분양가에서 경과 시간에 따른 이자 정도만 붙은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이 지역의 공인중개사는 “입주시간이 꽤 지났는데 아직도 원분양가에 그대로 판다는 것은 상품성이 그리 좋다고 보긴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산 요진 와이시티가 수요자의 관심에서 멀어진 까닭에 대해 일각에서는 기부채납과 관련한 고양시와의 갈등으로 실거주에 불편이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요진건설산업은 지난해의 입주 당시부터 전체 면적의 약 50%를 기부채납하기로 고양시와 협약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이에 고양시가 단지의 상가 등 판매시설의 사용승인을 거절하면서 입주민의 불편이 야기된 바 있다. 지난달에는 고양시와 요진개발의 행정소송에서 고양시가 승소함에 따라 기부채납을 둘러싼 건설사와 지자체의 갈등은 앞으로도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