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소폭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약해 일드커브는 소폭 스티프닝됐다.
밤사이 미국채가 강세를 보이면서 매수세가 유입됐고, 산업은행 산금채 입찰이 호조를 보이면서 장초반 강했다. 하지만 이후 다음주 11일로 예정된 1조1000억원 규모 국고채 10년물 입찰에 대한 부담감과 최근 강세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맞물리며 장기물부터 약세흐름으로 전환했다.
앞서 산업은행이 실시한 산금채 입찰에서는 2년물이 민평금리대비 2.8bp 낮은 2.15%에 3000억원, 5년물이 민평금리보다 1.5bp 떨어진 2.48%에 2000억원 낙찰된 바 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이번주와 다음주 미국 고용지표 발표와 국고채 입찰, 미 연준(Fed) FOMC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보수적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한국은행 기준 금리인상 이후 금리인상을 너무 많이 반영했다는 인식에 되돌림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연말을 앞두고 북클로징보다는 연초 포지셔닝을 앞당기는 흐름이어서 최소한 연초까지는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고 봤다.
국고50년물 또한 1.5bp 상승한 2.389%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 16-5는 0.6bp 오른 1.785%를 보였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9.4bp로 확대됐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5bp 벌어진 38.8bp를 보였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BEI는 0.9bp 상승한 69.7bp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1913계약 줄어든 24만2606계약을, 거래량도 4만181계약 감소한 5만1153계약이었다.
원월물인 내년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6틱 상승한 108.17이었다. 미결제는 59계약, 거래량은 1계약이었다. 근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21회에 그쳤다.
매매주체별로는 투신이 626계약을, 보험과 개인이 각각 456계약과 454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1743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외국인도 222계약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세를 보였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5틱 떨어진 122.11로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던 가운데 장중고가는 122.34였다. 장중변동폭은 23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18틱 줄어든 8만9495계약을, 거래량도 8822계약 축소된 3만1999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 미결제도 1계약을 보였다. 합산 회전율은 0.36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233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은행이 601계약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513계약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세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1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2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미국 고용지표 발표와 다음주 입찰 및 FOMC 등 변수들이 남아있어 다소 보수적인 움직임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장 초반 외국인이 포지션을 쌓았고 산금채 발행도 잘되면서 분위기가 좋았다. 반면 장후반부터는 장기물부터 약세를 보이면서 분위기가 전환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반적으로 매수세력은 유지되는 듯 싶다. 크레딧물로도 매수세가 유입되는 분위기”라면서 “매수세력들이 연초 포지션닝을 앞당겨 연말까지 북을 채우려는 분위기인데다 외국인도 현선물쪽에서 매수를 쌓아가면서 내년도를 보자는 상황이다. 내년초반까지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