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 체인 스타벅스가 차(茶)의 나라 중국 공략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다른 식음료 업체들이 중국에서 발을 빼는 가운데 오히려 스타벅스는 이번 주 상하이에 세계 최대 매장을 오픈하는 등 중국시장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소개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5일 상하이 최고 번화가인 난징시루에 프리미엄 브랜드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을 열었다.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이 미국 이외 해외에서 문을 연 것은 상하이가 처음이다. 상하이 매장은 3만 평방피트(약 2787㎡)로, 축구장의 절반 크기여서 3년 전 시애틀에서 최초로 열었던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의 2배에 달한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은 “우리의 46년 역사와 중국의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를 조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벅스는 이미 중국 전역에서 3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021년까지 2000여 개를 추가해 전체 매장 수를 50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15시간마다 신규 매장을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외국기업들이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에 좌절하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지만 스타벅스는 다르다. KFC와 피자헛, 타코벨 등의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세계적인 외식업체 얌브랜즈는 중국시장에 대한 회의감으로 아예 중국사업부를 분사했다.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등도 중국에서 서서히 철수하고 있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매장 확대 이외에도 다른 경쟁사보다 직원들에게 높은 임금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주택수당과 건강관리 혜택을 제공하는 등 중국에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새로 오픈한 상하이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에 줄을 서는 많은 중국 고객들에 의해 입증됐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 10월 1일 마감한 스타벅스의 2017 회계연도 4분기 글로벌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에 그쳤지만 중국 성장률은 8%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스타벅스의 중국에 대한 오랜 베팅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 매장을 방문한 20대의 한 청년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스타벅스를 테마로 한 컵을 사기 위해 항저우에서 이 곳까지 왔다”며 “많은 나이 든 중국인이 차를 좋아하지만 나는 커피를 좋아한다. 옛 격언에도 있듯이 ‘사랑이 시작되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