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얼마나 어렵길래..연내 ‘P플랜’ 기로

입력 2017-12-08 09:53 수정 2017-12-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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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정말 괜찮은 건가요?"

금호타이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자 생존'의 길을 모색하며 경영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던 중 돌연 'P플랜' 돌입설에 휩싸인데 따른 것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측은 "결정된 바 없다"며 해명에 나섰으나 금호타이어에 대한 불안한 시선은 여전한 모습이다.

그도 그럴것이 금호타이어의 자금 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갈수록 나빠지는 실적에 빌려 쓴 돈의 이자를 갚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채권단 "이달 중 경영 실사 마무리 될 것"=8일 금호타이어와 채권단에 따르면 주주협의회와 자율협약(워크아웃) 체결을 위한 경영실사가 이달 중 마무리 된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최종 실사보고서를 이르면 이달 중순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사전회생계획) 돌입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정상화 방안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와 논의를 거쳐 최종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P-플랜은 법원 주도의 법정관리와 채권단 중심의 워크아웃 장점을 결합한 구조조정 방식으로 법원이 채무조정안 등을 마련하고, 채권단이 신규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신규자금 지원이라는 워크아웃의 장점과 모든 채권자에게 적용되는 광범위한 채무조정이라는 법정관리의 장점을 결합한 제도이나 국내에서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다는 점 때문에 시장의 불안이 큰 상황이다.

돌입 시 발생할 충격이 얼마나 클 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대해 P플랜을 검토한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온 것은 금호타이어의 자금 사정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빌린 돈 3조원…이자비용만 매년 1000억원= 금융감독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현재(9월 말 기준) 총 차입금 규모는 2조8176억 원에 달한다. 많은 차입금 탓에 2015년 이후 매년 이자로만 1000억 원 가량을 지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우조선해양 등과 비교하면 금호타이어의 재무상황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과도한 차입금으로 인한 이자 비용 부담이 상당해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자 비용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서 내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 규모는 무려 1조566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금호타이어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902억원에 불과하다.

'설상가상'으로 실적도 좋지 않다. 금호타이어는 올 1~3분기 매출액 2조1365억 원, 영업손실 509억 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599억 원에 이른다. 추가적으로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중국에서 빌린 돈이다.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이 현지 금융기관에 약 6000억원을 빌린 것이다. 이에 대한 보증은 본사가 섰다. 중국 매출이 매년 급격히 줄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법인이 이를 감당할 수는 없게 되면 결국 그 부담은 본사가 지게된다.

그나마 최근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적자폭이 줄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분기 공장 가동률 70%를 기록한 미국 공장의 경우 4분기에 손익분기점 기준인 80%를 넘길 경우 영업이익률 5%까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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