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건설 이후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해체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민관협의체가 출범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정부, 공공기관과 해체 관련 주요 기업 등이 참여하는 '원전해체산업 민관협의회'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에 따르면 2015~2019년에는 원전 76기가 해체되며 2020년대에는 183기가 해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대와 2040년대 이후에도 각각 127기, 89기의 원전이 해체될 예정이다. 이 같은 원전해체에 들어가는 비용은 440조원(2014년 기준)으로 추산된다.
민관협의회는 국내 기업의 세계 원전 해체시장 진출기반을 구축하자는 목적으로 산업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수력원자력ㆍ한전KPS 등 원전 공기업, 현대건설ㆍ대우건설ㆍ두산중공업 등 민간 기업,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원자력산업회의 등 20여개 단체가 참여한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과 이병식 단국대 원자력융합공학과 교수가 공동회장으로 선출됐다.
참석자들은 발족식에서 향후 추진방향으로 업체 간 중복 투자 방지, 원천기술 검증과 상용화, 고리 원전 1호기 해체에 국내 기업 참여 지원 등을 건의했다.
박원주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정부가 고리 1호기 해체에 필요한 38개 원천기술과 58개 상용화 기술을 2021년까지 모두 개발하고 원전해체연구소를 설립해 2030년대에는 본격적인 세계 해체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기존 원전 기술인력을 해체 전문인력으로 양성하고 중소ㆍ중견기업 전담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해체 전문기업을 육성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발족식 이후에는 원전해체 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한 '원전해체 비즈니스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원전 해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국내 업계에 고리 1호기 해체 진행현황, 해체 관련 규제와 제도, 해외 시장 전망 등을 소개하고 해체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