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버추얼텍의 주주총회가 위조 위임장 사태로 얼룩지고 있다.
25일 오전 버추얼텍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명동 로얄호텔 에메랄드홀에서 회사측과 홍재성 최대주주측 사이에 위임장 대결이 벌어져 양측 관계자들의 촉각이 곤두선 가운데 같은 주주의 이름으로 된 위임장이 회사와 최대주주 양쪽 모두에서 발견돼 진위확인 소동이 벌어졌다.
최대주주인 홍씨가 확보한 위임장에는 버추얼텍 주식 8328주를 보유한 소액주주 고모씨의 인감도장이 찍힌 반면 회사측이 제시한 위임장에는 고씨의 사인이 있었다.
회사측 위임장은 버추얼텍 직원인 김모(46)씨가 수임자로 고씨에게 사인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고씨는 "회사측 위임장은 본 적도 없고 사인을 해 준 적도 없다"고 말해 회사의 위임장이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회사측이 제시한 위임장에는 김부장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적힌 수임인란이 수정액으로 여러 번 고쳐진 후 김씨의 이름이 적혀 있어 의혹을 사고 있다.
홍씨측은 "회사가 조작한 위임장이 이밖에도 더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조작된 위임장으로 표대결을 벌이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씨는 "궁지에 몰린 서지현 대표가 위임장을 대거 조작해 경영권 지키기에 나선 것"이라며 회사측에 강력히 항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홍씨는 "서대표가 사문서 위조라는 범죄를 저질러가면서까지 경영권을 지키려 한 증거"라며 "회사를 7년간 적자의 늪으로 빠뜨린 무능함으로도 모자라 위임장 조작까지 나서는 범죄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씨는 "소액주주들의 뜻을 모아 반드시 경영권을 획득하겠다"며 서대표측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