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화 신는 2030세대, 걷는 재미에 빠졌다

입력 2017-12-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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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김솔(33) 씨는 얼마 전 워킹화 한 켤레를 구입했다. 김씨는 “장시간 사무실에 앉아 근무하다 보니 소화도 안 되고 살도 부쩍 찌는 것 같아 점심 시간마다 걷기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며 “구두를 신고 걷기는 불편해 워킹화를 장만하게 됐는데 편안한 착화감에 걷기도 수월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2030세대가 걷는 재미에 푹 빠졌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캐시워크’와 같은 만보기 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걷기를 통해 건강과 재미를 모두 잡으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걷기를 통해 틈틈이 체력관리를 하려는 ‘운출족(운동화 신고 출근하는 직장인)’과 ‘워런치족(워킹+런치, 점심시간에 걷기 운동하는 직장인)’의 증가도 20~30대의 걷기 열풍에 한몫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 걷기 앱 ‘워크온’이 7800명을 대상으로 사용자 보행 패턴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대의 보행 수가 9421보로 전체 조사 연령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오픈마켓 옥션은 11월 한 달 동안 2030 고객들의 상품 구매를 살펴본 결과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워킹 관련 상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워킹 관련 기능성 제품들의 수요가 높았다. 특히 워킹화가 3배(246%) 이상 급증했는데 편안한 착화감과 안정적 쿠셔닝 기능으로 워킹 시 발과 발목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해 인기다. 운동화나 구두 속에 넣어 사용하는 기능성 깔창(30%)과 무릎보호대(11%)도 모두 오름세를 기록했다.

걷기 운동의 효과를 높여주는 전자기기 판매도 늘었다. 20~30대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스마트워치 판매는 3배(205%) 이상 증가했다. 심박수 측정부터 이동거리, 운동시간, 소모 칼로리 등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어 보다 체계적인 운동이 가능하다. 스마트워치 밴드와 같은 웨어러블 소품(58%)과 만보기(26%) 판매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밖에 실내에서도 걷기 운동이 가능한 워킹 및 런닝머신(24%) 역시 판매가 늘었다.

옥션 리빙레저실 이진영 실장은 “걷기는 언제 어디서나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좋은 운동법으로 점심시간이나 출퇴근시간을 이용해 걷기 운동을 하는 이들이 많다”며 “최근 관련 앱 등장과 함께 2030 세대 사이에서 걷기가 체력 관리와 재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운동 트렌드로 부상, 관련 상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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