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의 자회사로 화려하게 등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최근 패시브 이벤트에 얻은 급등분을 반납하고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외 주요 주가지수 편입이 수급적 호재가 분명한 데다, 4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달 8일 전거래일보다 5.13% 오른 7만79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6거래일 연속 팔았던 기관이 돌연 매집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7월 28일 상장 이래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 11월 22일(종가 기준)의 9만6800원에 비하면 여전히 2만 원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개인만 매수세를 지속할 뿐, 당초 기대했던 외국인 수급은 들쭉날쭉 변동 폭이 크다.
불과 1개월 전만 해도 주가 흐름은 지금과 사뭇 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과 함께 ‘셀트리온 3형제’로 불리며 코스닥시장 부흥을 이끌었다.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에 따른 대장주 교체 기대감이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달 14일 모건스탠리캐피탈지수(MSCI) 편입 확정 소식과 이달 코스닥150지수 편입 등 회사 개별 이슈까지 맞물리면서 주가도 고공행진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3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 공개와 함께 차익실현 매물이 속출하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더 큰 문제점은 지수 편입 이벤트 소멸 시 주가가 하락한다는 점을 노린 공매도 세력이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빌려 우선 매도한 다음 가격이 떨어지면 되사서 갚는 투자 방법이다. 보통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활용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대차잔고는 지난 4일 523만2128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4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우상향 흐름을 점치고 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핵심 제품인 ‘트룩시마’의 유럽 판로만 확보될 경우 조정장 탈출은 시간 문제라는 진단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8일) 기준 증권사 9곳이 추정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4760억 원이다. 이는 전분기(1980억 원)와 전년 동기(4374억 원)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이다. 4분기 영업이익과 지배주주순이익으로는 1228억 원, 946억 원을 각각 예상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는 3분기에 인식되지 못한 트룩시마 매출이 정상적으로 인식될 것이며, 트룩시마가 3분기 유럽 8개국 론칭 이후 4분기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는 흐름에 따라 매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종 지수 편입에 따른 수급 개선 가능성도 본질적 측면에서 여전히 긍정적이다. 특히 MSCI 지수 편입 시 이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달 1일부터 MSCI 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라며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이후 코스닥 시가총액 1위도 예정된 상황이어서 우호적 수급 환경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