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E, 님블 인수효과 톡톡… 1년 반만에 스토리지 기술·시장지배력 석권

입력 2017-12-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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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여의도 신사옥에서 이경근 HPE 스토리지 사업부 상무가 HPE 인포사이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예린 기자 yerin2837@)
▲12일 서울 여의도 신사옥에서 이경근 HPE 스토리지 사업부 상무가 HPE 인포사이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예린 기자 yerin2837@)

HPE가 올플래시와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업체인 님블스토리지 인수 1년 6개월 만에 스토리지 시장서 정상을 차지, 인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HPE는 12일 서울 여의도 신사옥에서 오늘날 기업들이 당면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시키기 위한 신제품을 발표했다.

이날 HPE 인포사이트(HPE Infosight) 소개에 나선 이경근 스토리지 사업부 상무는 “님블 스토리지 인수 과정에서 가장 탐났던 것은 인포사이트 기술이었다”며 “인수하자마자 R&D(연구개발)을 시작했고 11월에 기술 개발을 완료해 3PAR 스토리지에서 이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HPE는 지난해 4월 님블스토리지를 12억 달러(약 1조3086억 원)에 인수했다. 님블스토리지는 2008년 ‘CASL(캐시 가속화 병렬 레이아웃)’이라는 독특한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하드디스크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혼용한 하이브리드 스토리지를 내놓으며 유명세를 탔다. 플래시 제품과 함께 기본 제공되는 클라우드 기반 장애 예측 분석 서비스인 ‘인포사이트’가 강점으로 꼽힌다. 님블스토리지는 2014년 한국 지사를 설립하며 국내 시장에도 진출한 바 있다.

HPE가 님블스토리지 인수 후 개발한 HPE 인포사이트는 앱 데이터의 간극을 줄인다. 기존에는 데이터센터에 장애가 생기면 스토리지가 장애를 알려주는 역할만을 했다. 그러나 HPE 인포사이트는 한 단계 넘어서 고객사의 수백만 센서 정보를 매초 수집, 분석함으로써 문제의 실제 근본적 원인과 정확한 해답까지 알려주는 클라우드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툴이다.

앱 데이터 갭 관련 이슈를 90%를 미리 감지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99.9999%의 무중단 가용성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다운되는 것을 방지해 준다. 또 1만 곳 이상의 고객사 정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함에 따라 한 곳에서 발생한 동일한 문제가 다른 곳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특징을 지난다. 이와함께 인포사이트 안을 통해 최적화된 관리 방법도 제안한다.

이 상무는 “다른 업체들의 서비스는 문제를 알리는 1차원 적인 것에 그치지만 인포사이트는 문제해결 진단 및 해결 방안, 향후 관리 방법까지 제시해 셀프큐어를 할 수 있다”며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요소이며, 단연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10월(왼쪽)과 2017년 10월 가트너의 디스크 어레이 매직 쿼드런트 보고서. (자료제공=가트너)
▲2016년 10월(왼쪽)과 2017년 10월 가트너의 디스크 어레이 매직 쿼드런트 보고서. (자료제공=가트너)

HPE는 님블스토리지 인수 1년 만에 시너지효과의 성과를 수치로 증명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발표한 ‘디스크 어레이 매직 쿼드런트 보고서(Gartner Magic Quadrant for General-Purpose Disk Arrays)’ 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HPE는 리더업체에서 EMC와 히타치에 뒤쳐졌지만, 올 10월 님블스토리지 인수 후 단숨에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는 기술력과 시장지배력 모두 업계 톱을 차지한 것과 같다는 의미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HPE는 다른 제품과도 인포사이트의 긍정적 시너지를 확장해 갈 계획이다. 이 상무는 “앞으로 스토리지 뿐만 아니라 서버, 컴포지트, 네트워킹, 커버지드 등 모든 HPE 장비에는 인포사이트가 들어갈 것”이라며 “인포사이트는 데이터 센터의 AI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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