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류업체, ‘일대일로’ 첨병 역할 톡톡히…올해 해외 M&A, 전년보다 배 이상 커져

입력 2017-12-1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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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11월까지 M&A 322억 달러 달해…중국은 9개 해외 항만을 총 201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중국 물류 부문 해외 M&A 추이. 단위 100만 달러. 올해는 11월까지.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중국 물류 부문 해외 M&A 추이. 단위 100만 달러. 올해는 11월까지.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중국 물류업체들이 시진핑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도매창고와 트럭, 기타 물류업체들을 왕성하게 사들이면서 정부의 일대일로 구축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개했다.

영국 런던 소재 투자은행 그리슨스피크에 따르면 중국 물류업체들이 올 들어 11월까지 발표한 해외 인수·합병(M&A) 규모는 322억 달러(약 35조 원)에 달해 지난해 전체 129억 달러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중국 물류 부문에서 지난 2014년 이후 발표된 36건의 해외 M&A 중 25건이 일대일로 상에 있는 약 70개국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FT는 강조했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13년 처음으로 일대일로를 주창했다. 일대일로 국가들은 중국을 포함해 48억 인구가 살고 있으며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연설에서 “일대일로 구축을 위해 각국의 연결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많은 연결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다차원적인 인프라 네트워크가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9월 향후 5년간 1000억 위안을 투자해 중국과 전 세계에 가장 효율적인 물류망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6월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물류업체 라자다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율을 83%로 높였다. 라자다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는 13만 개 상점이 입주해있다. 라자다는 14개의 도매창고와 130개의 소규모 물류센터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컨소시엄이 대주주인 싱가포르 물류업체 글로벌로지스틱스프로퍼티스(GLP)는 지난 10월 유럽과 북미 지역 등에 도매창고와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게이즐리를 약 28억 달러에 인수했다. GLP가 보유한 물류센터는 전 세계 119개국 1095곳에 달한다.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는 지난 6월 유럽 물류업체 로지커를 125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중국 기업의 해외 M&A 사상 네 번째로 큰 규모다.

물류업체들의 왕성한 M&A는 중국의 활발한 해외 항만 투자와 맞물려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6월까지 1년간 중국은 9개의 해외 항만을 총 201억 달러에 사들였다. 헨리 틸먼 그리슨스피크 최고경영자(CEO)는 “200억 달러에 달하는 항만 투자를 비춰보면 중국이 항만과 대응하는 물류망에 투자하는 것은 논리적”이라며 “중국은 일대일로 파트너 국가들과의 무역흐름 강화를 위해 에너지와 인프라 부문 투자로 제조업 활동을 늘리고 이어서 항만과 물류 투자로 나아가는 경제모델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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