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더 그레이트… 해외법인 실적 ‘활짝’

입력 2017-12-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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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해외법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중국 시장 실적이 개선되면서 포스코의 전체적인 실적 향상을 이끌고 있다. 내년에도 동남아시아와 중국 시장에서 철강업계 호황이 예상돼 포스코의 실적은 날개를 달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사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5조361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영업이익은 1조1257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보다 0.9% 오른 7.5%를 나타냈다. 해외법인의 철강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포스코 해외철강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642억 원에서 3분기 1435억 원으로 무려 123% 나 확대됐다. 영업익이 두 배 넘게 상승한 셈이다. 2015년 3분기 115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포스코의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해외법인은 올 3분기에 흑자를 기록하며 ‘복덩이’가 됐다.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인 크라카타우 포스코와 베트남 법인 포스코 SS-비나, 중국 법인 장가항 STS에서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다. 2015년 3분기 711억 원의 영업 손실이 났던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 385억 원의 영업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지만, 올해 2분기 다시 88억 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3분기 원료가격이 내려가고, 후판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88억 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포스코 중국 법인인 장가항 STS도 꾸준히 영업익을 늘리고 있다. 이 법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전 분기 대비 6배 이상 확대된 538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이 환경규제 차원에서 공급조절에 들어갔고 이에 따른 반사이익과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이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장가항 STS는 현지에서 스테인리스스틸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 베트남 법인인 포스코 SS-비나도 형강 판매량이 증가하고, 제품가격이 상승하면서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144억 원이었던 포스코 SS-비나는 올해 2분기 201억 원으로 영업손실이 커졌지만, 3분기에는 영업손실을 32억 원까지 줄였다.

포스코 해외법인의 내년 전망도 밝다. 중국 정부가 환경규제 차원에서 철강에 대한 공급조절을 실시하며 감산하는 추세여서 철강가격 강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5월 중국 내에서 톤 당 464달러를 기록했던 열연 가격은 9월 638달러까지 치솟았다. 중국 정부가 감산 폭을 늘릴 경우 열연의 가격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철강 수요 증가도 포스코에게는 호재다. 지난해 베트남의 철강 수요는 2200만 톤으로 전년 보다 20% 늘었다. 베트남은 주요 신흥국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내 건설 시장이 개선되면서 봉형강 중심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 SS-비나는 현재에서 유일한 형강 생산 법인이다. 특히 H형강은 중국산에 대해 관세가 부과되고 있어 포스코의 제품이 높은 가격경쟁력으로 수혜를 보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지역의 철강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7770만 톤 규모였던 아세안지역 철강수요는 내년 8300만 톤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철강 판매의 비중이 한 지역에 치우쳐 있지 않아 한 곳에서 영업손실을 입더라도 타격이 크지는 않다”면서도 “동남아와 중국 시장에서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내년 실적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2014년부터 자회사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부동산을 정리하고 수익성이 낮은 자회사를 통·폐합해 부채 비율을 낮추고 그룹의 내실을 탄탄히 다지기 위해서다. 아울러 사업 영역이 겹치는 자회사의 합병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올해 안으로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올해 효자로 떠오른 해외법인인 크라카타우 포스코도 2015년 2000억 원의 적자를 내며 정리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올해 크게 실적 개선에 기여하며 그러한 풍문을 잠재웠다. 포스코는 최근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에이앤씨를 합병하기로 했다. 두 업체는 주택 설계와 시공 사업을 담당하고 있어 사업 영역이 겹친다.

포스코는 실적개선과 함께 자회사 정리 등을 통해 지난해 3분기 70.4%였던 부채 비율을 올해 3분기 68.1%로 줄였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까지 구조조정이 90% 가까이 이뤄졌다”며 “계획대로 된다면 올 연말까지 자회사 정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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