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29세 청년층의 실업률과 체감실업률이 동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자는 25만 명 느는 데 그치며 2개월 연속 30만 명을 밑돌았다.
연말이 되도록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 효과가 가시화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추가경정예산을 들여 모집한 공공부문 채용으로 청년실업률은 더 높아졌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84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만3000명(1.0%) 증가했다. 8월 21만2000명 이후 최소치로 2개월 연속 20만 명대 증가에 그쳤다. 취업자 증가폭이 2개월 연속 30만 명을 밑돈 것은 지난해 12월∼올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7만 명(2.8%) 늘었다. 반면 임시근로자는 9만5000명(-1.8%), 일용근로자는 3000명(-0.2%) 각각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는 4000명(0.1%) 늘고,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3000명(-2.0%) 줄었다. 전체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50.1%로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p) 상승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전체 인구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취업자 증가폭도 감소하는 추세”라며 “산업별로는 건설업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됐고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일용직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기준 15세 이상 인구는 4384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1000명 늘어난 바 있다.
고용률은 61.2%로 지난해보다 0.1%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0%로 0.4%p 올랐다. 청년고용률은 41.9%로 1년 전과 동일했다.
실업자는 87만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 명(2.3%) 증가했다. 실업률은 3.2%로 0.1%p 올라갔다. 동월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1월 3.3% 이후 최고치다.
청년실업률은 9.2%로 전년보다 1.0%p나 상승했다. 현재 방식으로 통계를 작성한 1999년 이래 동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청년실업자는 1년 전보다 4만6000명 늘었다. 청년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1.4%로 지난해보다 0.1%p 상승했다. 이 역시 동월 기준으로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빈 과장은 “청년층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데 취업자 증가폭은 둔화하고 실업률은 높게 나타났다”며 “추경을 통한 지방직 공무원 추가 채용에 청년층 중심으로 응시하면서 실업률 증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12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8000명(0.2%)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45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3000명 감소했다.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172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1만9000명(14.6%) 증가했다. 청년층은 30만4000명으로 21.8%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