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서울의 아파트 전세 거래가 월세보다 더 활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 전세는 10만8952건으로 전년 동기(10만4531건)보다 4400여 건(4.2%) 많았다. 작년 한 해 11만4966건과의 차이는 불과 6014건이다. 이달 12일 기준으로 2732건이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작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 11월 누계치 기준으로 작년과 비교하면 종로구가 작년 582건에서 올해 1099건으로 88.8% 증가했다. 종로구는 회사 밀집지역이라는 점을 비춰 봤을 때 직장인들의 수요가 거래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성동구(3976건 → 5060건), 강동구(5178건 → 6455건), 은평구(2693건 → 3256건)도 거래건수 증가율이 20%를 넘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세 거래가 감소한 곳은 강남구(-0.2%), 강서구(-11%), 구로구(-4.9%), 노원구(-5.0%), 도봉구(-2.3%), 양천구(-4.4%), 중랑구(-5.0%) 등 7군데로 집계됐다.
반면 월세 거래는 눈에 띄게 줄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발생한 서울의 아파트 월세 거래는 5만845건으로 전년 동기(5만5047건)보다 7.6% 감소했다. 25개 자치구 중에 구로구(17.4%), 서초구(1.1%), 성동구(13.5%), 종로구(33.9%) 등 네 곳을 제외하고 모두 거래가 감소했다. 하락폭이 가장 큰 지역은 강서구(-27.7%)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가 강세를 보인 것은 전세가가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지난달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를 보면 서울은 110.7로 작년 말(108.3)보다 2.2%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기준 상승률(0.7%)을 훨씬 웃돈 것이다. 지역별로는 강원(2.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최근 부동산114 리서치 결과에서도 응답자(721명) 가운데 전세가 상승을 전망한 응답률이 25.1%를 기록했다. 매매가 상승 응답률 18.72%보다 높았다. 전세가 상승의 배경으로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 증가(43.65%), 전세물건 공급부족(17.13%), 분양을 위한 일시 전세 거주(15.47%), 정비사업으로 멸실주택 증가(12.71%), 인기지역 입주물량 부족(9.94%) 순으로 꼽혔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집을 구하는 사람들은 초기 자금이 상대적으로 덜 들어가는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며 “여기에 서울 전세가가 떨어지지 않은 상황에 집주인 역시 전세를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는 반전세로 거래하면서 등록은 전세로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월세로 등록하면 소득에 따른 세금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