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올해 기준금리 3번째 인상으로 마무리...내년 3차례 인상 시사

입력 2017-12-14 08:34 수정 2017-12-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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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25~1.50%로 인상했다. 이로써 미 기준금리 상단이 우리나라 기준금리(1.50%)와 같아졌다.

이날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끝내고 나서 기준금리를 기존 1.0~1.25%에서 1.25~1.50%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기대에 부합한 결정이다. 연준은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꾸준히 시사해왔다. 연준은 이날을 포함해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에도 3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지난 9월 전망을 유지한 것이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2번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 상황을 낙관했다. 성명서에서 연준은 “노동시작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경제 활동이 견고하게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점도표에서 내년 3차례, 내후년 2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시장에서도 이러한 기조에 맞춰 내년에 최소 3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경제 성장과 고용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내비쳤다.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올해 경제성장률과 고용지표는 특히 호조를 나타냈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회복되고 노동 시간 여건이 여전히 탄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연준은 점진적으로 통화 정책의 입장을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2019년과 2020년 GDP 성장률 전망치도 2.0%와 1.8%에서 각각 2.1%, 2.0%로 올렸다.

실업률 전망도 낮췄다. 연준은 올해 실업률 전망치를 4.3%에서 4.1%로 내리고 내년과 2019년 실업률 전망치를 모두 4.1%에서 3.9%로 낮췄다. 고용 시장의 안정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다만, 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에 발표했던 1.9%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차기 연준 의장 내정자는 앞서 인준 청문회에서 ‘12월 기준 금리 인상’을 강하게 지지했다. 그는 올해 GDP 성장률이 2.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9월 FOMC에서 발표된 2.1%보다 높게 제시한 것이다. 당시 파월은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일정을 두고 “3~4년에 걸쳐 연준 보유자산 4조5000억 달러(약 4911조 원) 중 2조5000억~3조가량을 줄이는 게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파월은 내년 2월 3일 연준 의장에 취임한다.

이날 옐런 의장은 마지막 FOMC 정례 기자회견을 열었다. 옐런 의장은 “우리는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갖고 있다”며 “이것이 중요한 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또 기준금리를 1.25~1.50%로 인상한 데 대해 “FOMC는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노동 시장도 꾸준히 견고할 것이라고 기대한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찬성 7, 반대 2로 결정됐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율이 예상을 밑돈다며 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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