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스타트업의 혁신 DNA를 접목해 미래차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14일부터 스타트업 기술공모전인 ‘2017 M.Start’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M’은 현대모비스(MOBIS)와 이동성(Mobility)을 상징한다. ‘Start’는 스타트업 업체와 함께 신기술을 개발하면서 Win-Win 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2017 M.Start’는 국내 스타트업과 창업을 준비 중인 프로젝트 팀 등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공모 분야는 자동차뿐 아니라 인공지능, 미래 모빌리티, 스마트시티와 로봇, 에너지 분야 등도 해당된다.
현대모비스는 선발된 스타트업에 관련 개발부서를 매칭하면서 기술연구소, 서산주행시험장의 첨단 시험장비 등 R&D 인프라를 공유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신기술을 실제 자동차부품에 적용해 육성하고 업계 기술 특허와 충돌 여부도 검토하는 등 스타트업이 독자 개발 상황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외부 창업기획사(로아인벤션랩)와도 연계해 프로젝트 관리, 사업화 코칭, 브랜드 전략 수립 등 체계적 경영자문도 제공한다. 다수의 스타트업이 업력이 짧고 경영노하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를 고려한 것이다.
공모전은 △공개 모집(2017년 12월14일~2018년 1월15일) △스타트업 선발(~2월 초) △기술 육성(~8월) △시제품 데모와 사업성 검토(~10월) 순으로 진행된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될 심사위원단은 기술 혁신성, 상용화 가능성, 협력 적합성 등을 중점 평가할 계획이다.
개발 성과는 내년 하반기 기술시연회에서 최종 평가가 이뤄진다. 현대모비스는 우수 업체에 지분 투자와 비즈니스 협업 등을 제안하고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협력 파트너로 등록할 계획이다. 또한 2019년 북미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현대모비스와 공동 출품 기회를 마련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면서 별도의 스타트업 웹페이지에 선발 업체를 등재하는 등 후속 투자유치도 돕는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공모에 선정되지 못한 스타트업의 경우에도 현업부서와 연계한 협력 가능성 등을 최대한 검토할 계획이다. 백경국 현대모비스 연구기획사업부장 상무는 “ICT(정보통신기술)융합의 시대 변화에 맞춰 창의적 스타트업 생태계와 공생하면서 미래 신기술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자율주행‧인포테인먼트‧친환경 등 자동차 전장부품 개발과 양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5년간(2012-16) R&D에 2조6000억 원을 투입한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3분기까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5800억 원을 투자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렇게 독자적 기술개발에 집중해온 현대모비스는 이번에 처음 개최한 스타트업 공모전을 계기로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적극 도입할 방침이다.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도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