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7분께 대림역 근처 골목에서 중국 동포 A(26) 씨가 흉기에 왼쪽 가슴을 찔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대림역 근처에 있는 은행 24시간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중국 동포인 B(25) 씨와 시비가 붙어 실랑이를 벌이다 골목 앞까지 나와 크게 싸웠다.
격한 몸싸움 끝에 B 씨가 흉기로 A 씨의 가슴 부위를 찌르고 달아났고, 각목을 들고 맞선 A 씨는 흉기에 찔려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A 씨는 한국에 입국한 지 3년 정도 됐으며 일용직 노동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과 탐문 수사 등을 통해 B 씨를 피의자로 특정하고 행방을 쫓았으나 B 씨는 이미 이날 낮 12시 5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 하얼빈으로 출국했다. 이에 경찰은 B 씨의 신병을 확보하고자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공조수사를 요청한 상황이다.
네티즌은 도심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에 우려하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chis****’는 “한국에 돈 벌러 와서 동포끼리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그리고 칼도 호신용이라는 이유로 몸에 지니고 다니지 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s261****’은 “대림역 인근에선 중국인들 칼부림 사건이 비일비재했다. 심지어 중국인 사이에서도 대림역 인근에선 조심하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더라”라며 대림역 인근 지역의 치안 상황을 우려했다.
아이디 ‘nwen****’은 “대림역 지나갈 때마다 ‘중국 느낌이 난다’라고 생각했는데, 영화 ‘청년경찰’이나 ‘범죄도시’가 괜히 나온 게 아닌가 보다. 정말 무섭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