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 美광고사 ‘데이비드&골리앗’ 인수… 우량 네트워크‧광고주 확보

입력 2017-12-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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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이노션)
(사진제공=이노션)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미국의 크리에이티브 전문 대행사 ‘데이비드&골리앗(D&G)’를 인수했다.

이노션은 14일 D&G의 지분 100%를 783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2015년 상장 이후 M&A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G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총이익 약 490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현지에서 유명 브랜드의 광고제작 대행을 맡아왔다. 대표적으로 △영화제작사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료 케이블 채널 ‘HBO’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 ‘잭인더박스’ △정부 운영 복권협회 ‘캘리포니아 로터리’ 등의 광고제작을 대행했다.

지난 18년 동안 기아차 미국판매법인의 광고를 대행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에는 기아차의 슈퍼볼 광고를 대행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D&G는 올해 초 열린 슈퍼볼 중간광고로 니로의 모습을 담은 ‘영웅의 여정’을 제작했는데, 이 광고는 이후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나아가 칸 국제광고제에서도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99년에 설립된 D&G는 미국 LA 소재 독립 광고 대행사로 데이비드 안젤로 최고경영자(CEO) 등 200여 명의 임직원들이 주요 국제광고제에서 500개 이상의 상을 받았다. 데이비드 안젤로 CEO는 28년간 광고업에 종사한 베테랑으로 미국광고협회 명예의 전당, 미국광고대행사협회 우수 광고인 100인에 선정됐다.

이노션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세계최대 광고 시장인 미국에서 사업을 적극 넓힐 방침이다. 지난해 캔버스 월드와이드 론칭으로 미국 시장 미디어 사업에 본격 진출한 데 이어 이번에 D&G를 인수해 크리에이티브·미디어·데이터기반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형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향후 이노션은 미국의 안정적 사업 기반을 전 세계로 확대 적용해 글로벌 사업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이노션 관계자는 “D&G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현지 우량 브랜드를 광고주로 영입하게 됐다”면서 “미국시장 내 비계열 광고주를 확보하는 것과 함께 현대차와 기아차의 광고제작 대행 네트워크를 완성해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브랜드 가치 제고에 보다 기여할 수 있는 성과도 거뒀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과 이노션 미국법인의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노션은 미국 미디어 대행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캔버스 월드와이드(Canvas Worldwide)와 협력을 통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데이비드 안젤로 D&G CEO는 “이노션과 D&G는 자동차 광고 마케팅에 대한 차별화된 역량과 전문성을 겸비하고 있다”며 “D&G는 앞으로 이노션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풍부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광고주에게 보다 독창적이고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건희 이노션 글로벌 CEO는 “이번 D&G 인수를 통해 이노션의 글로벌 크리티브 역량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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