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폭력사태가 벌어진 일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외교라인을 통해 중국 측에 강력한 항의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했다”며 “신속한 진상파악과 책임자에 대한 규명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오전 10시50분께 베이징 시내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무역파트너십 개막식’ 행사에서 벌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개막식 연설과 타징 행사를 마친 뒤 식장에서 나와 중앙복도로 이동해 스타트업관을 방문했다. 이를 취재하던 매일경제와 한국일보 소속 청와대 출입기자가 문 대통령의 뒤를 따라 스타트업관을 들어서려고 했으나 중국 측 경호원의 제지로 출입을 못하게 됐다. 이에 매일경제 소속 기자가 취재비표를 보여주면서 출입제지에 대해 항의를 하는 과정에서 경호원과 시비가 붙자 중국 측 경호원 10여 명이 몰려와 해당 기자를 복도로 끌고나간 뒤 주먹과 발로 집단 구타하기 시작했다. 이를 제지하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한국일보 소속 기자도 구타를 당했다.
당시 청와대 경호팀은 문 대통령을 경호하느라 현장에 없는 상태였고 취재기자들과 춘추관 직원들이 제지하려고 했으나 경호들의 완력에 밀려 한국 측 경호원을 불렀지만 연락을 늦게 받은 경호들이 뒤늦게 현장에 도착했다.
중국 측 경호원들에게 심한 폭행을 당한 사진기자 두 명은 댜오위타이 2층에서 대통령 의료진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고 나서 상태가 심각해 베이징 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부상 기자들은 허리통증과 눈·코 주변에 심한 타박상과 출혈 증세를 보이고 있고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을 한 중국 측 경호원들의 신원은 아직 파악이 되지 않은 것으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코트라가 계약한 현지 보안업체 직원인지, 중국 공안요원인지 불분명한 상태지만 청와대는 외교부 라인을 통해 중국 측에 항의와 유감을 표시했다.
이번 폭행 사건이 사안에 따라 오후에 있을 한·중 정상회담과 향후 한·중 관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데다 외교문제로 확대될 수 있어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