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보영 박사의 골프와 척추건강]허리 아픈 골퍼, 코어 근육·유연성 운동부터

입력 2017-12-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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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사진=PGA)
▲타이거 우즈(사진=PGA)

최근 송년 모임에서 골프 이야기가 나오면 화제는 단연 타이거우즈의 복귀다. 얼마 전 끝난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10개월 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기 때문이다. 스윙하다가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기권한 이후 잊힌 황제로 멀어질 즈음, 꼭 1년 만에 허리 통증 없이 나흘간의 라운딩을 완벽히 소화한 것이다. 우즈의 스윙을 본 미국의 골프 전문가들은 우즈가 과거 스윙을 되찾았다며 네 차례나 허리 수술을 한 여파에서는 상당 부분 벗어났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허리를 치료하는 신경외과 의사이자 골프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허리가 아팠던 타이거우즈의 필드 복귀 소식에 골프팬 못지않게 귀가 번쩍하는 분들이 있다. 열심히 골프를 즐기다가 허리 통증이 생겨 어쩔 수 없이 클럽을 놓았던 분들이다. ‘나도 내년 봄엔 필드로 돌아가 원하는 골프를 맘껏 즐길 수 없을까?’

의사인 필자 또한 과거 허리수술을 받았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고 꾸준히 관리를 한 덕분에 타이거우즈처럼 다시 클럽을 잡고 골프를 즐기고 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이 분들의 심정을 잘 안다. 수술을 받았다고 움직이기 힘들거나 골프를 즐기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관리만 철저히 한다면 충분히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 절실한 분들을 위해, 허리가 아팠어도 다시 골프를 즐기는 데 꼭 필요한 코어근육과 유연성을 늘리기를 제안드린다.

코어는 인체의 중심인 복부와 허리, 엉덩이, 척추 주변에 있는 큰 근육이다. 척추와 골반에 직접 붙어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하고 중심을 잡는 축 역할을 한다. 코어근육을 강화하는 것은 본래 재활치료를 위해 등장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평소 신경을 쓰지 않는데, 잘못된 습관으로 인한 신체불균형, 뻐근함, 근육통이 주로 코어가 제대로 자리 잡지 않아서 생긴다.

골프에서 코어근육은 척추 각을 유지시켜 안정된 플레이와 밸런스를 유지해 골프 부상을 예방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허리가 아팠던 환자들이 재활 과정에서 꼭 해야 할 일이 코어근육을 단련하는 것이다. 통증이 없는 경우 초기에는 골반 주변 회전운동, 고양이등 운동, 코브라 자세, 브리지 등 비교적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해서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플랭크나 스쿼트, 런지 같은 강도 높은 강화운동을 하면 좋다.

코어운동과 반드시 병행해야 할 것이 유연성 늘리기다. 유연하다는 의미는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상태다. 물론 코어운동을 하면 관절 가동범위가 늘어나 유연성도 좋아진다. 허리가 아팠던 환자의 경우 심하게 몸이 뻣뻣해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연성 운동을 습관화하면 좋다. 목, 어깨, 허리, 다리 순서대로 혼자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보다 자세가 안정되면 벽이나 탄력 밴드, 수건 등을 이용해 ‘당기고, 밀고, 회전하며’ 구석구석 관절의 가동 범위를 늘리는 운동으로 발전시킨다.

허리가 아팠던 골퍼가 다시 시작하려면 매사 불안하고 재발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많다. 일단 올바른 치료로 통증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며, 재활 운동 시작 초기 일정기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나도 우즈처럼!’ 내년 봄 건강한 허리로 필드를 나가고 싶은 분들은 이번 겨울을 코어와 유연성, 이 두 가지를 꼭 실천하자.

조보영 원장 / 연세바른병원(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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