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골퍼]윤말용 오케이골프투어 대표 “골프 여행은 오케스트라와 같다”

입력 2017-12-15 11:33 수정 2017-12-1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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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골프장 있어도 숙소·현지 코디네이터 등 엇박자면 만족스런 여행 기대 어려워

▲윤말용 오케이골프투어 대표
▲윤말용 오케이골프투어 대표

“골프투어는 다른 상품에 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은 상품 중의 하나죠. 골프장의 관리 상태는 물론 레이아웃과 난도, 그린스피드 등 골프장 전반에 대한 사항과 이동거리, 숙박, 식사, 운영 상태 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고객들에게 이런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고, 원하는 골프여행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골프투어 전문 여행사에는 요즘이 가장 바쁜 시즌이다. 해외골프투어를 가려는 골퍼들의 상담으로 눈코 뜰 새 없을 정도다. 오케이골프투어 윤말용(55) 대표이사도 24시간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회가 되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인스펙션’이다.

- 인스펙션을 철저히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몇 해 전에 일본의 유명한 골프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카트가 전기충전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소음과 매연 때문에 고객의 만족도가 반감됐다는 불평을 들었죠. 카트가 가솔린 엔진 방식이란 사실을 몰랐던 거죠. 어떤 자료에도 안내되어 있지 않았으니까요. 그 이후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하고 싶은 곳은 꼭 사전에 인스펙션을 하고 있습니다.”

- 인스펙션을 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지

“전체적인 부분을 모두 살핍니다. 캐디의 복장과 태도, 가능한 언어와 서비스 능력까지도 세세하게 체크하죠. 고객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떠나는 해외골프여행이란 점을 감안할 때 현장을 책임지고 행사를 진행하는 현지 코디네이터에 대한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가장 비중 있게 확인하죠.”

- 해외골프여행 상품 중 가장 핫하게 팔리는 것은 무엇인가

“중국 하이난 미션힐스 상품이 인기가 높습니다. 그중에서도 ‘하이난 미션힐스 럭키세븐 투어’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가 많죠. 미션힐스에는 10개 코스(180홀)가 있는데 이 중에 파3코스 2개와 워킹 플레이코스인 9번홀을 제외한 7개 정규코스를 4박 5일 동안 라운드하는 것입니다. 여름과 가을에 큰 인기를 끌었던 미션힐스 10개 코스를 모두 도는 ‘미션힐스 블록버스터 180’은 동절기에는 일몰 시간을 고려할 때 진행이 어려워 럭시세븐 프로그램이 상대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남방항공을 이용해 광저우를 경유해 하이커우로 들어가는데, 주간 비행이어서 편안하죠. 5일 일정에 미션힐스 리조트에 4박하면서 4번의 라운드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180홀을 마친 윤말용 대표가 깃대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180홀을 마친 윤말용 대표가 깃대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그동안 골프를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다면

“4월 ‘미션힐스 블록버스터 180’에 참가해서 4일 만에 180홀을 완주한 것과 터키 안탈리아 벨렉에서 7일간 12개의 골프장을 돌아본 일이 기억에 많이 남죠. 세계 각국에서 온 골퍼들과 함께 플레이를 한 경험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각국의 골프투어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고, 라운드 중에 투어프로그램을 짜기도 하며 비지니스 파트너를 얻는 행운도 있었죠. 미션힐스 180홀 코스는 홀마다 독특한 개성이 있습니다. 완주에 대한 욕심으로 마음이 급했지만 매 홀마다 감동이었고, 180홀 끝내는 마지막 퍼팅 순간은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석양의 그린 위에서 모자를 벗고 고개 숙여 감사기도를 드린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 미션힐스에 강한 인상을 받은 것 같다

“맞습니다. 플레이해 본 골프장 중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였고, 단연 최고의 코스였죠. 긴 전장과 독특한 레이아웃, 화산석으로 아름답게 꾸민 조경, 빠른 그린과 철저한 관리 등 모든 면에서 단연 으뜸이었습니다. 미션힐스 10개 코스 중 또 하나의 백미는 5번 라바필즈죠. 이 2개 코스를 필두로 북코스 4개, 남코스 6개가 있습니다. 이 10개의 코스를 나흘 동안 라운드하는 프로그램이 ‘미션힐스 블록버스 180’입니다. 4일간 36홀 - 54홀 - 54홀 - 36홀을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에 기량은 물론 체력과 날씨까지 뒷받침돼야 완주가 가능하죠. 특별한 도전이고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골프 축제입니다. 완주한 열혈 골퍼에게 ‘아이언 맨’이란 완주증명서를 발급해 줍니다. 철인이 탄생하는 순간이죠. 극한체험 도전과 180홀 완주라는 독특한 경험 외에도 상품 내용과 비용 면에서도 매력적입니다. 180홀 그린피, 카트 및 캐디피와 숙박, 조석식, 온천 등 부대시설 이용료가 모두 포함돼 있습니다. 미션힐스 최고의 코스이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열린 블랙스톤과 라바필즈 코스 등 최고의 명문코스에서 라운드할 수 있다는 매력이 넘치는 곳이죠. 골퍼라면 누구나 한 번은 꼭 도전해 볼 만한 골퍼들의 버킷리스트 1순위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의 전설적인 교습가 하비 페닉이 한 ‘골프를 한다면 당신은 내 친구’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분이라면 맘에 꼭 들어 하실 겁니다.”

▲블랙스톤 18번홀에서 티샷전에 포즈를 취한 윤말용 대표
▲블랙스톤 18번홀에서 티샷전에 포즈를 취한 윤말용 대표
- 골프여행은 어떤 의미인가

“골프여행은 골프장뿐만 아니라 숙박과 식사, 항공편이나 이동 거리 등 다양한 요소들로 구성된 종합 프로그램입니다. 여러 악기들이 함께 협연하는 오케스트라와 많이 닮았죠. 각각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불협화음을 내지 않도록 잘 조율하는 역할이 지휘자가 아닐까요? 작은 문제라도 생겼을 때 발 빠르게 대응해 전체 연주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휘자의 역할이라면 골프여행도 마찬가지죠. 아무리 좋은 골프장이 있어도 송영, 숙소, 현지 코디네이터들이 서로 엇박자로 가면 만족스럽고 제대로 된 여행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우리와 같은 골프투어 오퍼레이터는 지휘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 국내 골프투어 시장은 어떤가

“어느 분야이든 자본주의 사회의 비지니스에서는 경쟁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 경쟁도 정글의 법칙처럼 무한경쟁은 바람직하지 않죠. 상대를 때려눕히고 내가 모든 것을 가져가려는 제로섬 게임은 골프 정신과도 배치됩니다. 요즈음 ‘상생’이란 말을 참 많이 듣습니다. 마치 골리앗과 같은 ‘갑’과 힘없고 영세한 ‘을’의 상생을 ‘갑’의 시혜(施惠)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몰아가는 가는 듯한데, 이는 공정한 게임룰이 아닙니다. 서로의 역량과 역할에 맡게 게임의 규칙을 공정하게 정하고, 그 룰을 준수해야 합니다. 페어웨이(Fairway)의 사전적 의미는 ‘바른길’, ‘공정한 길’입니다. 문제는 공정한 길과 룰이 있지만 이걸 잘 지키지 않는 것이 문제죠. 기업의 규모를 앞세운 횡포나 그런 횡포를 흉내 내는 작은 ‘갑’의 더 비열한 횡포도 눈에 띄는 것이 사실입니다. 반드시 개선돼야 할 부문이죠.”

오케이골프투어는 2006년에 설립한 더존투어에서 운영하는 골프투어 브랜드이다. 더존투어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골프와 여행전문가 집단이다. 골프와 여행을 사랑하는 베테랑 컨설턴트들이 ‘가보지 않은 곳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현지 인스펙션은 물론 지속적인 상태 확인을 통해 늘 최고 수준의 골프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안성찬 골프대기자 golfahn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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