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코스피시장에서는 기관의 순매수세가 두드러졌다. 기관은 11일부터 14일까지 1조3669억 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지수 하락을 지탱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912억 원, 1조476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지수 종가는 2460선을 이어갔지만, 14일에는 미국 증시 호조세에 힘입어 장중 25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는 14일에 집중됐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뒤 미국 증시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11일부터 13일까지 6091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은 14일 하루에만 2179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날 기관은 3793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종목은 게임주에 집중됐다. 외인은 엔씨소프트(946억 원), 기관은 넷마블게임즈(2809억 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8년에도 게임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은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될 전망”이라며 “마진개선이 예상되는 더블유게임즈와 1분기 보드게임 규제 관련 일몰에 따른 재협상이 예정된 NHN엔터테인먼트도 기대해볼만하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외국인은 △KB금융(568억 원) △네이버(487억 원) △LG전자(482억 원) △하나금융지주(349억 원) △삼성SDI(280억 원)를 많이 샀다. 기관은 △LG전자(934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514억 원) △대한항공(429억 원) △엔씨소프트(410억 원) △삼성전자(371억 원) 등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한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는 수급 측면에서 부진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1591억 원), SK하이닉스(-979억 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SK하이닉스(-564억 원), 현대차(-484억 원), LG화학(-433억 원) 등에서 이탈했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이탈 현상이 차익 실현에 따른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되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