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도업계 거물 헌터 해리슨, 병가 하루 만에 사망

입력 2017-12-1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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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해리슨 CSX 최고경영자. AP/연합뉴스
▲헌터 해리슨 CSX 최고경영자. AP/연합뉴스

미국 철도운송업체 CSX의 최고경영자(CEO) 헌터 해리슨이 73세 나이로 사망했다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CSX는 16일 오후 해리슨이 최근 질병과 관련해 예상치 못한 합병증으로 미국 플로리다 주 웰링턴에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병가를 신청한 지 하루 만이다. 지난 3월 CEO로 취임한 해리슨은 CSX의 구조조정과 실적 개선에 힘써왔다.

해리슨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공개하길 꺼렸으나 일찍이 병마와 싸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CSX에 취임할 때도 그는 건강에 대한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해리슨은 지난 6월 CSX의 주주총회 당시 산소호흡기를 달고 나와 주주들을 설득했다. 주주들은 8000만 달러(약 872억 원)의 연봉으로 그에게 신뢰를 보냈다. 그러나 15일 해리슨은 건강 악화로 병가를 신청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CSX의 기업 가치는 하루 만에 약 40억 달러 감소했다. 그는 병가 신청 다음날 세상을 떠났다.

CSX는 미국 동부에서 가장 큰 철도운송업체다. CSX를 소유한 행동주의 헤지펀드 맨틀리지는 CSX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철도업계 구조조정 전문가인 해리슨을 영입했다. 그는 노선을 대대적으로 바꾸고 운행 스케줄을 조정하며 효율적인 경영을 추구했다. 그의 취임 5개월 만에 기업 가치는 36% 올라 460억 달러를 기록했다. 해리슨은 올해 초 WSJ와의 인터뷰에서 “철도 산업이 커지고 네트워크가 더 복잡해졌으며 투자자들이 지원을 해주고 있기에 CSX가 내 경력에서 가장 큰 승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켈리 이사회 의장은 “해리슨이 세상을 떠나면서 CSX는 큰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해리슨의 후임으로 짐 푸트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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