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현재 개발 중인 A형 혈우병 치료제 'MG1121'의 비임상 시험 결과, 주 1회 투여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녹십자에 따르면 이달 9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제59회 미국 혈액학회(ASH) 연례회의’에서 이같은 연구데이터가 공개됐다.
‘MG1121’은 비임상 시험에서 혈중 약물 농도가 절반이 되는 시간인 반감기가 기존 제품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혈우병치료제가 이틀 또는 사흘에 한 번 꼴로 투여해야 하는 데서 주 1회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혈우병은 혈액응고인자의 선천적 결핍에 따른 출혈성 질환으로, 치료 또는 출혈예방을 위해 혈우병치료제를 주기적으로 평생 투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제약업계는 약효 지속시간을 늘려 약물 투여 횟수를 줄임으로써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혈우병치료제 연구의 핵심이라고 본다.
‘MG1121’에는 반감기 증가와 동시에 약물의 구조적 안정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녹십자의 축적된 다양한 단백질제제 기술이 적용됐다.
이번 비임상시험의 책임연구자인 조의철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혈우병 환자의 편의성 개선이 제품 개발의 핵심”이라며 “주 1회 투여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개발속도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 혈우병 환자수는 약 40만명 정도로 보고 된다. 이 가운데 80%가 제8응고인자가 부족한 혈우병 A형 환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