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은 ‘국회 운영위원장 승계’와 관련해 서로 우선권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문제는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운영위원장을 겸직하는 관례에서 출발한다. 지난해 상반기 국회를 구성하면서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내년 5월까지 운영위원장직을 맡았다. 하지만 올해 정권이 교체되면서 한국당이 야당으로 처지가 바뀌자 임기가 남았음에도 관례상 운영위원장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아직은 한국당이 유리하다. 상임위원장 교체는 국회 본회의를 거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아직 임기가 남은 한국당 정우택 전 원내대표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이상 교체는 어려운 셈이다. 이와 관련, 정 전 원내대표는 여당의 운영위원장 승계 여부와 관련해 “(승계 여부는) 여야 협상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고 국회법에 따라서 운영위원장이 선출되면 그만두는 것은 당연하다”며 “본회의에서 운영위장이 뽑힐 때까지는 제가 위원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 게 국회나 외부의견”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이 임 실장의 UAE 방문 이유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김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그 진상을 국민께 솔직하게 밝힐 곳이 운영위다. 이를 막으려고 (여당이) ‘김성태 위원장’ 못 시켜 준다는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임 실장의 운영위 불출석은) 위기를 은폐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운영위 소집 요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국회 운영위 소집에 대한 협의도 없이 일방적 통보에 나선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우리 당은 여야 간사 간 합의되지 않은 운영위 소집 요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카더라’ 수준의 의혹을 논의하기 위한 운영위 소집은 더더욱 안 될 말”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