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추진 계획’을 보고받기로 했지만 회의 시작부터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참석 문제를 두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산업위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폭설로 개의시간을 11시로 늦췄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가 FTA 관련 보고를 하는 자리에 홍 장관이 나타나면서 한국당이 이를 강력히 반발, 회의는 11시 30분이 지나서야 겨우 시작했다.
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은 회의 시작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홍 장관을 향해 “퇴장해 주시길 바란다”면서 “오늘은 산업부 소관 한미 FTA 개정협상 관련 업무 보고자리인데 홍 장관은 청문회 과정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이고 야당과 정식 상견례도 하지 않았는데 자리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업무 보고를 하겠다면 보고서라도 있어야 하는데 업무보고서 한 장 없이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간사 간 협의 때 홍 장관의 출석에 한국당이 동의한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
윤한홍 의원도 “상임위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도 채택되지 않은 장관이 사전에 참석한다는 의사일정 협의도 없이 회의에 와보니 있는 것은 상임위 운영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소속인 장병완 산자위원장은 “새 정부의 산업정책 방향은 중기부 장관이 답변해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해 출석 요청을 한 것”이라면서 “의사일정 진행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산업위 간사를 맡고 있는 홍익표 의원도 “야당의 질의에 일부 공감하지만 홍 장관의 참석에 대해 입장을 밝힌 만큼 빨리 한미 FTA 개정협상과 관련된 본질적인 토론을 진행했으면 한다”며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이채익 의원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과 관련, “임 실장이 UAE에 간 부분도 상임위 차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로 이해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기인한 것 아니냐고 보이는 데 방문 목적과 사유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분명한 보고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임 실장이 배석했던 사진은 이미 인터넷에 다 공개된 사안으로, 청와대가 은폐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다. 이러한 문제는 산업위가 아닌 운영위원회에서 따질 문제”라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