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내년부터 '중신용자'에 최저 6% 금리로 대출

입력 2017-12-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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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본, '경영합리화 기본계획' 발표…1조 4000억 원 서민 이자부담 경감 기대

우정사업본부가 서민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도입을 추진해 온 '우체국 중금리 대출'을 내년 쯤 출시한다. 또 금융 모바일 역량을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으로 맞춰 스마트 금융을 실현하고 해외ㆍ대체 투자를 늘려 투자 다변화도 꾀한다.

강성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장은 18일 정부과천청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우정사업 경영합리화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선 금융사업과 관련해 서민들의 가계부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중금리 대출을 출시하기로 했다. 신용등급이 중간 정도인 4∼7등급의 '중신용자'가 6∼12% 금리로 우체국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 1조4000억 원의 이자 부담을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우정사업본부가 중금리 대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우체국 예금·보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지난해 10월 의원입법으로 국회에 제출돼 계류중이며, 우정사업본부는 법이 통과되면 내년께 대출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강 본부장은 또 인터넷전문은행과 '보험슈퍼마켓'(보험료 등 보험정보 비교 사이트) 등 비대면 판매채널이 다양화되면서 경쟁이 심화돼 우정사업본부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봤다.

이에 인터넷전용 금융상품 개발, 가입절차 간소화, 간편결제, 비대면 거래기술 개발 등 모바일 금융 역량을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사회초년생 등 세대별 예금ㆍ보험 전용상품을 개발하고 예금의 원금 및 이자로 우체국 연금보험료를 납부하는 식의 금융 융ㆍ복합 서비스도 내놓을 방침이다.

또 은행자본규제 및 보험 위험관리 통제가 강화됨에 따라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해 우체국 예금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0.5% 이상으로, 우체국 보험의 지급여력(RBC)비율은 200% 이상으로 유지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투자자산 다변화 차원에서 올해 대비 2019년까지 해외투자의 비중을 28.0%에서 34.0%로 높이고, 주식과 채권을 제외한 부동산 등 대체투자의 비중을 17.5%에서 19.1%로 늘리기로 했다.

내년 적자폭이 1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편사업 혁신을 위해서는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우편물류 프로세스 전반을 재설계하고 내년부터 중부권(대전)에 광역우편물류센터를 운영해 물류망을 최적화를 추진한다.

또 노사간 협의를 통해 지역간 집배부하량을 평준화하고 집배원들 수작업의 자동화를 추진하는 한편, 인력을 증원하는 등 노동 조건을 개선키로 했다.

집배원들의 업무부담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선 배달용 이륜차(오토바이)를 초소형 4륜 자동차로 신속히 교체하고,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도 배달과 픽업이 가능한 스마트우편함의 보급을 확대키로 했다. 스마트우편함은 내년까지 1만 가구에 보급될 예정이다.

국내ㆍ외 인터넷쇼핑몰과의 전략적 제휴와 협력을 통해 전자상거래 기반 플랫폼 역할 강화하고, 택배사업은 민간과의 과도한 경쟁을 지양해 상생의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도입해 미래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드론배송 기술 기반을 마련해가기로 했다. 벤처ㆍ신기술 투자 등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 바이오기술, 블록체인 등 분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올해 760억 원에서 2018년 840억 원, 2019년 920억 원 등으로 늘려나간다.

아울러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미래기술 중소ㆍ중견 기업 투자를 위해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750억 원 규모의 '굿잡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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