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는 김 회장이 동원그룹 회장으로서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공헌했고, 문필가로서의 탁월한 능력을 바탕으로 학술 문화 및 대학 문학 교육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동원그룹은 26일 밝혔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고려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명예 경영학박사(이상 2001년), 국립부산수산대학교(현 부경대)에서 명예 수산학박사(1987년) 학위를 수여 받은 바 있다.
그런 김 회장이 이번엔 문학박사 학위를 받게 됐다. 대기업 회장이 문학 박사 학위를 받는 다는 사실이 의아하기도 하지만, 김 회장의 이력을 살펴보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김재철 회장은 1975년부터 2001년까지 36년 동안 국정 국어교과서에 글을 올렸다. 1975년부터 1988년까지 실업계 고교 2학년 국어교과서에 ‘거센 파도를 헤치며’라는 글이, 1984~1989년, 1996~2001년 2차례에 걸쳐 중학교 2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에 ‘바다의 보고’라는 그의 글이 각각 실렸다. 1989년부터 1996년까지 ‘남태평양에서’라는 그의 글을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김 회장의 문장력은 이미 오래 전부터 널리 알려졌다. 소설가 故 정비석씨는 생전에 “김재철 회장은 지금 당장 문단에 데뷔해도 아무런 손색이 없겠다”고 극찬한 바 있다. 김재철 회장은 지금도 일간지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 꾸준히 칼럼을 직접 쓰고 있으며 지난 2000년에는 ‘지도를 거꾸로 보면 미래가 보인다(김영사)’라는 저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문학책, 역사책, 철학책을 많이 읽을 것을 평소 임직원들에게 강조한다. 그는 “문학책 300권, 역사책 200권, 철학책 100권은 읽어야 한다. 특히 문학책은 정신을 풍요롭게 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길러준다”고 말한다.
동원그룹은 김 회장의 이와 같은 신념에 따라 지난 1989년부터 지금까지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국 최대 규모의 글짓기 대회를 열고 있으며 2007년부터는 만 6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책을 나눠주는 ‘책꾸러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