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잃은 산타랠리] 12월의 코스피…‘바벨 전략’ 필요할 때

입력 2017-12-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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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글로벌 주식시장은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나, 완만한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의 금리인상 및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혁안 의회 통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조정 요인으로 대두될 수 있지만, 동시에 불확실성 해소는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선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수출과 코스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 그리고 수출기업의 실적 부진에 대한 논란이 심해질 수 있어서다. 이에 코스피는 12월에 들어서면서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그러나 과거를 살펴볼 때 국내 코스피의 추세적인 상승은 환율 강세 구간에서 나타난 경우가 많다. 원화 강세는 무역수지나 경상수지 흑자, 혹은 외국인 매수 등에 따른 현상이다. 이는 해외자금이 국내로 유입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다. 대다수의 신흥국 주식시장이 자국통화 강세 구간에서 강세 추세를 나타내는 점 또한 이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의 원화 강세는 코스피의 상승을 추세적으로 저해할만한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우리는 12월 중에는 이에 따른 우려가 완화하면서, 코스피가 그간의 조정국면을 마무리하고 2450~2580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12월 중에는 내수주의 상대적인 강세 현상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강세는 수출기업의 실적에 부담 요인이지만 내수기업에는 호재다. 이에 따라 내수기업의 실적 전망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증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소비 심리가 약 7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고, 최근 들어 북핵 리스크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과의 갈등도 완화되고 있다는 점 역시 내수주에 긍정적 요인이다.

제약 및 바이오 업종에 대한 거품 논란이 심화하는 반면,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강세 현상은 일부 유지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만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현 정부의 중소기업 활성화 정책과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확대 정책은,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국내외 경기 양상으로 볼 때, 중소형주 강세는 장기적인 추세를 형성하기보다는, 그동안 심화하여왔던 국내 증시의 ‘대형주-중소형주’ 간 불균형을 완화하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업종별로는 기존의 주도 업종인 △IT △금융 △철강을 보유하고, 여기에 턴어라운드 잠재력과 가시적인 실적 모멘텀을 겸비한 △화장품 △호텔레저 △필수소비 △의류 등을 추가해 ‘바벨 전략’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9월 중순부터 턴어라운드 잠재력이 큰 업종들의 주가가 강세에 접어들고 있지만, 기존 주도 업종이 실적 모멘텀 측면에서 여전히 우위에 있고 밸류에이션 수준이 낮기 때문에 주가 배수가 리레이팅될 여지가 아직 남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은 기존의 주도 업종과 향후 턴어라운드 잠재력이 큰 업종을 동시에 가져가는 ‘바벨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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