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발효 이후 한ㆍ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양국 교역이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올해 1~11월 베트남과의 교역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585억 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의 세계 교역 증가율(17.3%)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수출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현지 생산에 필요한 부품과 소재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48.4% 증가한 437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전자 업체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전자기구부품 등 4대 전자부품이 전체 수출의 46.7%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현재 약 5000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있다. 삼성의 박닌ㆍ타이응엔성 휴대폰 공장과 사이공 하이테크파크 가전공장, LG의 하이퐁 가전·디스플레이ㆍ휴대폰 부품 공장, 두산중공업, 한국전력공사 등이다.
한국의 베트남 수입시장 점유율은 올해 10월 기준 22.3%를 기록해 1위인 중국과의 격차를 4.9%포인트로 줄였다. 10월 기준 중국(27.2%)과 일본(7.7%)의 베트남 시장 점유율은 소폭 축소됐다.
베트남으로부터의 수입은 무선통신기기, 의류, 신변잡화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29.2% 증가한 148억 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의 한국 시장 점유율도 2014년 1.5%(11위)에서 올해 3.4%(7위)로 상승했다.
한국의 대(對)베트남 무역흑자는 2015년 180억 달러, 2016년 201억 달러, 올해 1~11월 289억 달러로 계속 늘어 중국과 홍콩 다음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올해 상반기까지 베트남에 총 545억 달러(6130건)를 투자,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가 됐다.
반면, 베트남의 한국 투자는 총 2640만 달러로 미미한 수준이다.
한ㆍ베트남 FTA의 수출활용률은 9월 기준 36.6%로 발효 2년차인 지난해 36.9% 대비 0.3%p 소폭 감소했다. 이는 전체 FTA 평균 수출활용률인 66.4%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산업부는 "한ㆍ베트남 FTA는 한ㆍ아세안 FTA와의 선택적 활용, 위탁가공 수출(관세유보) 등으로 인해 타 FTA 대비 수출활용률이 다소 낮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