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코웨이 다시 품을까…최대주주에 인수 제의 전달

입력 2017-12-19 15:55 수정 2017-12-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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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이 코웨이 인수를 추진한다. 2013년 경영 악화로 코웨이를 매각한 지 5년 만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최근 코웨이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코웨이홀딩스)에 지분 26.52%의 재인수 의사를 전달했다. 이는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전량이다. 웅진은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자문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한 상태다. 법무법인 세종으로부터 법률 자문을 받을 예정이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부터 코웨이 매각을 추진했지만 한때 3조원까지 치솟은 비싼 몸값 때문에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몸값은 다소 낮아졌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MBK 보유 코웨이 지분 가치를 최소 1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인수 과정에서 웅진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하게 되면 인수 가격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웅진은 일종의 공동 인수 방식으로 코웨이를 되찾을 계획이다. 웅진 관계자는 “사모펀드와 증권사가 코웨이 인수작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코웨이 배당금을 통해 빌린 인수자금에 대한 이자 상환 능력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2012년 기업회생절차 신청 후 회생채권 등을 갚기 위해 주력 계열사 코웨이를 이듬해 1월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던 웅진은 체력을 보강하고 돌아왔다. 지난해 6월 기업회생 과정에서 진 빚의 98%를 갚고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자회사인 웅진씽크빅은 학습지업계에서 빅3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6504억원에 이른다.

윤석금 웅진 회장도 정수기 렌털 마케팅 사업을 최초로 도입한 만큼 정수기 시장에 재진출하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 관계자는 “윤 회장이 ‘코웨이 인수와 정수기 신사업 등 모든 가능성을 열고 검토하라’고 했다”며 “아직 MBK파트너스와 구체적으로 협의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MBK파트너스가 시장에 보낸 신호나 환경은 매각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2015년에는 CJ와 해외 사모펀드와 인수를 논의했고 이해선 대표를 영입해 얼음 정수기 이물질 논란을 수습했다. MBK파트너스는 코웨이를 1조1900억 원에 인수한 이래 수천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아 실익은 이미 챙겼다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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