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스피커 가격 급락…저가 경쟁 주도하는 ‘아마존’

입력 2017-12-1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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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사이 50% 이상 가격 내려간 스마트 스피커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아마존 '에코닷'. 시애틀/AP연합뉴스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아마존 '에코닷'. 시애틀/AP연합뉴스

스마트 스피커 가격이 다른 전자제품과 비교해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주도하는 업계 1위 아마존이 가격 경쟁을 부추긴 결과라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아마존은 지난달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스마트 스피커인 ‘에코’ 시리즈 6개 모델의 가격을 일제히 인하했다. 그 중 에코닷 가격은 기존 50달러(약 5만4300 원)에서 30달러로 내려가 추수감사절이 낀 주말 동안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 1위로 등극했다. 스마트 스피커의 원조인 에코는 현재 1년 전 가격의 절반인 1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아마존은 전 세계 스마트 스피커 시장 1위 업체다. 시장 점유율은 약 75%로 추정된다. 콘스텔레이션리서치의 홀러 뮐러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은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 가격을 주도적으로 끌어내리고 있다”며 “에코닷 가격이 30달러까지 떨어지면 쇼핑 목록에 스마트 스피커를 넣지 않았던 사람도 장 바구니에 에코닷을 집어넣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이 공격적으로 가격을 낮추자 경쟁사인 구글도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작년에 출시된 구글홈 가격은 현재 초기 가격보다 40% 저렴한 7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에코닷과 같은 소형 스마트 스피커인 구글 홈 미니(Google Home Mini)는 지난 10월 출시됐는데 최근 가격을 29달러까지 내렸다.

일반적으로 전자 제품 가격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현상은 적어도 출시 뒤 10년은 지났을 때 나타난다. 그런데 스마트 스피커는 예외적으로 빠르게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컨슈머인텔리젼스리서치파트너스에 따르면 스마트 스피커의 가격은 1년 사이 50% 이상 떨어졌다. 스마트폰 가격이 지난 10년간 32% 떨어져 평균 303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WSJ는 소비자들이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 스피커를 사는 것을 꺼릴 수 있다며 아마존의 저가 정책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스마트폰은 공공장소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쉽게 노출된다. 과시용으로 쓰일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스마트 스피커는 집에서 쓰는 전자제품이다. 비싼 모델을 사도 다른 사람이 자연스레 알게 할 방법이 없다. 뮐러 애널리스트는 “내 스마트 스피커를 거리에 전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자사의 첫 스마트 스피커인 홈팟의 출시를 올해 연말에서 내년 초로 미뤘다. 애플은 홈팟의 가격은 349달러로 책정했는데 이는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모델 중 가장 고가인 에코쇼보다도 비싸다. 에코쇼는 현재 아마존 닷컴에서 할인가인 15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스마트 스피커 가격이 대폭 낮아진 가운데 홈팟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자신을 스스로 아이폰의 충성 고객이라고 설명한 42세의 한 컨설턴트는 “나는 스마트 스피커에 더 큰돈을 들이고 싶지 않다”며 “홈팟이 출시될 때 그것을 선택할만한 특별한 요인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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