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 등 11개 은행을 대상으로 채용시스템 적정성에 대한 현장점검에 돌입했다고 19일 밝혔다. 우리은행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뒤 11월 한 달간 은행들은 채용절차를 자체 점검했다.
애초 자체점검 대상 은행은 14곳이었지만 채용비리 의혹으로 수사 중인 우리은행과 내부통제절차가 구축된 씨티·SC제일은행 등 3곳은 현장점검 대상에서 제외됐다.
19일 금감원에 따르면 11개 은행들 자체점검 결과 일부 은행에서 채용 공정성을 저해할 소지가 있는 사례가 발각됐다. 일부 은행들은 △블라인드 면접 미 실시 △면접평가표 등을 연필로 작성 △면접위원 이외의 자가 면접평가 △채용증빙서류 미 징구 등의 행태를 보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일부 은행들은 내부통제 절차도 전반적으로 미흡했다. 이들은 부정청탁 발생 시 내부보고와 피해자 구제 방안 등이 마련되지 않았고 채용절차의 적정성에 대한 점검을 주기적으로 시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은행들은 자체점검 결과 부정청탁, 부정채용된 사례는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금감원에 보고했다.
이에 금감원은 자체점검 결과의 적정성을 들여다보고 채용비리 적발을 위해 현장점검에 나선다. 금감원은 현장검사결과 채용비리 의혹이 발견되거나 정황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수사의뢰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