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년 철도승차권의 역사가 책으로 나왔다.
26일 코레일은 한국철도개통 이후 최근에 이르기까지 국내 9개 철도운영기관의 승차권을 모아 체계적으로 정리한 ‘한국철도 승차권도록’ 책자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증기기관차를 타던 구한말 승차권부터 시작해서 최첨단 KTX 승차권은 물론, ‘홈티켓’(집이나 사무실에서 컴퓨터 프린터로 발권하는 승차권)과 ‘SMS승차권’(휴대전화 문자서비스를 이용한 승차권)까지 1,500여점의 승차권과 200여점의 자료가 530쪽의 튼튼한 양장제본에 실물크기로 실렸다.
또한 책 중간 중간 승차권 변천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설명이 있고, 철도운영기관의 영업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도표와 참고사진, 열차이름과 철도 운임요금의 변천사도 부록으로 정리돼 있다.
편집 실무를 맡은 배은선 차장은 “한 나라의 철도승차권이 한 권의 책으로 정리된 것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와 625를 겪으면서 많은 자료가 소실되거나 해외로 유출된 데다 남북대치라는 특수상황이 오랫동안 계속되면서 박물관에조차 체계적인 승차권관련 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집시 어려움을 토로다.
한편 코레일에 따르면 이 책의 발간에는 철도동호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크게 한 몫을 했다. 60여년 모아온 소중한 자료를 기꺼이 제공한 수집가 이건일(72.남)씨를 비롯해 많은 철도동호인들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학태 코레일 홍보실장은 “이번 승차권도록 발간이 잊혀져가는 각종 자료들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국내외 학계와 개인수집가 등 더 많은 동호인의 참여를 통해 부족한 부분들이 보완된 증보판이 하루속히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