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사실상 위탁수수료 수익에 의존해오던 국내 증권업계 중 가장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5267억 원의 영업이익과 402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 업계 최상위 규모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7.2%(2252억 원) 증가한 것이다. 또한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2.9%로 대형 증권사 중 1위다.
위탁매매(BK), 자산관리(AM), 투자은행(IB), 자산운용(Trading) 등 전 부문에 걸쳐 고른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시장의 중위험·중수익 수요 증가로 채권형펀드, 소매채권, ELS(주가연계증권)·DLS(파생결합증권) 등에 자금이 유입됐다. 또 기업공개, 회사채 인수, 공모증자, 구조화 금융, PF대출 등에서 꾸준한 실적을 기록해 IB부문 강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지난달 13일에는 자기자본 4조 원을 넘긴 초대형IB 가운데 유일하게 금융당국의 업무 인가를 받아 국내 증권사 최초로 단기어음 발행 업무를 시작하기도 했다. 발행어음 업무는 은행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상품이 되는 한편, 자금을 필요로 하는 혁신기업과 중견기업의 새로운 자금 공급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으로의 도약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IB의 사업영역은 글로벌 업무 경험과 해외 네트워크 부족으로 거의 국내시장에 국한되어 있는 실정이지만, 한국투자증권은 그간 해외 딜소싱에 공을 많이 들인 만큼, 글로벌 대형 IB의 선두주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