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 자가면역질환 항체신약 5400억 원에 기술수출

입력 2017-12-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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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사 '로이반트'와 계약…국내 개발 항체신약의 대규모 기술이전 첫 사례

대웅제약 계열사인 한올바이오파마는 미국 로이반트 사이언스에 임상 1상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체신약 후보물질 'HL161BKN'을 5억250만 달러(약 5400억 원)에 기술수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로이반트는 북미, 중남미, 유럽연합(EU), 영국, 스위스,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HL161BKN' 항체신약에 대한 사업권을 갖고 임상개발과 생산, 품목허가 및 판매를 독점하게 됐다.

이번 계약으로 한올바이오파마는 계약금 3000만 달러와 함께 5년에 걸쳐 최대 2000만 달러(약 217억 원)를 분할 수령하게 된다. 임상 단계 진행, 의약품 품목 허가, 적응증 추가, 목표 매출액 돌파 등 조건을 달성할 때마다 받는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는 총 4억5250만 달러(약 4600억 원)다. 이번 계약은 국내에서 새로 개발된 항체신약 후보물질로는 첫번째 대규모 기술수출 사례다.

한올바이오파마의 HL161은 현재는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근무력증, 천포창, 시신경척수염, 혈소판감소증, 루프스 같은 중증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체신약이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항체는 병원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침입자를 무력화시키고 제거하는 작용을 하는데, 자가면역질환의 경우 환자의 혈액에 스스로를 공격하는 병원성 자가항체가 생성된다.

현재 자가항체 면역질환은 환자의 혈액을 체외로 빼내 자가항체를 걸러낸 뒤 다시 넣어주는 혈장분리반출술을 쓰거나 대량의 혈액으로부터 모은 면역글로불린을 정맥 투여해 자가항체를 희석시키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부작용이 심하고 환자에게 많은 고통을 수반할뿐만 아니라 치료비용이 많이 들어 급격히 증세가 악화된 응급상황에서만 선택적으로 사용될 수 있고,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나 증세가 급격히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적 수단으로는 쓸 수 없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HL161BKN은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이 되는 자가항체를 몸 속에 축적시키는 FcRn이라는 수용체를 억제, 자가항체가 제거되는 새로운 방식이 적용돼 기존 치료법보다 안전하면서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현재 호주에서 HL161BKN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3분기에 완료하는 게 목표다.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HL161BKN은 아직 의약품이 개발된 적이 없는 새로운 타겟(에 최초로 도전하는 신약"이라면서 "제품을 중심에 두고 신속히 개발해 나갈 수 있는 사업 모델과 기업 구조, 경영진의 혁신성에 로이반트를 파트너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로이반트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두고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질환 영역별로 6개의 자회사를 설립해 GSK, 머크, 아스트라제네카, 다케다, 에자이 등 대형 제약사로부터 인수한 10종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사업화하고 있다. 로이반트는 이번 한올에서 라이선스 인한 HL161BKN을 사업화 하기 위해 별도로 자가면역질환 전문자회사를추가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올바이오파마는 HL161BKN에 대해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KDDF)으로부터 2012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32억 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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